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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순장으로 충성을 보여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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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31  1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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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개회사에 담은 공수처 설치 제안, 사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등에 대해 “1년 반 남은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시키고 식물 정부를 만들려고 역할분담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선배들과 우리가 쌓아온 한국 의회주의의 근간이 완전히 무너질 그런 위기에 놓여있다”고도 말했다.

9월 26일부터 시작한 사상 최단기 단식의 목적은 거세지고 있던 미르재단과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정국을 피해가려는 것이었다. 단식을 끝내고 복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관심사는 우병우, 미르 등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10월 20일, "여자는 안된다 했지만…朴대통령이 확실히 보여줘" 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보, 외교를 잘하고 있음은 물론 노인기초연금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것이라고 사실확인도 없이 주장했다. 더불어 조카와 남동생도 청와대에 발걸음을 못하게 막고 있다며 청렴을 강조했다.

이정현은 올해 총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키고, 홍보수석을 시키고 이렇게 배려를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의 충성은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에게만 향해 있다. 당직자였을 때도, 청와대 홍보수석재직할때도 , 국회의원 신분으로도, 집권여당 당대표 신분으로도 그의 충성 대상은 오로지 박근혜인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런 이 대표이니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고 KBS에 전화해 서슴없이 언론통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당 대표 자리에 앉아 “대통령과 맞서는 걸 정의라 하면 여당의원 될 자격 없어”라고 큰소리 치는 것이고 그러니 최순실이라는 일개 아줌마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수정한 의혹이 있음에도 “나도 친구 등 지인에게 물어본다”고 믿기 어려운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꺼낼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대표가 부정한 모든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정세균 의장의 개회사가 박근혜 정부를 식물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지만, 정작 대통령에게 ‘가만히 있어라’를 만든 건 가족인 최순실이다.

이정현 대표가 분주하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고“빠른 인적쇄신 요청했다”고 한다. 이상하다. 이 대표는 인적쇄신 대상에서 빠지나? 참모 중에서도 복심이라고 자타가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정현 대표는 만신창이로 전락한 현 정부 상태에 대해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의회주의 근간이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빠진건 ‘당무수석’ 이정현 대표의 공이 아닌가.

한비자는 “군주가 고집이 세서 화합할 줄 모르고, 간언(諫言)을 물리치며 백성을 이기는 일을 즐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집이 세서 화합할 줄 모르고 간언을 물리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간언’이라는 것을 해보기는 했을까? 상상만 이라도 해봤을지 궁금하다. “빠른 인적쇄신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눈을 마주치기는 커녕 고개나 들 수 있었을까?

이정현 대표 정도의 참모면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 최경환, 홍문종 등은 빠져나가고 있다. 이장우, 김태흠(철모르고 으시대던 이 분들의 향후 행보는 흥미진진할 것이다) 등 ‘키즈’들에게는 덜 가혹해도 된다. 대 헌법학자 정종섭과 앵커 출신 민경욱 등 진박 훈장을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니던(분명 과거형이 맞을 것이다) 초선들의 영악함은 지켜보자.

그러나 이정현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한다. 현 상황을 남의 일처럼 말하면 '주군'을 배신하는 행위다. 이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며 “난 죽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예언이다. 죽을 것이다.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정치적 죽음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불과 며칠전인 10월 16일에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며 “다시는 정부에서 일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일갈했다. 발언은 호기가 넘쳤지만 자신에게 돌아 갈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다시는 정부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2년전인 2014년 십상시 논란이 일었을때 안하무인을 좀 누그렸다면  2016년 10월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혼군과 아첨만 하는 참모, ‘사당의 쥐’들이 떼로 몰려 만들어낸 풍경이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 엎기도 한다" 참모는 뒤엎어진 배에 같이 타야할 책임이 있다. 이정현 대표가 국민을 대하는 마지막 도리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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