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제주관광 질적성장 견인 계획”이 원론적인 내용을 나열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안을 재탕하고 있다.

제주도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관광 3대 핵심과제로 △저가관광 개선 △개별관광객 확대 △관광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저가관광 개선’ 방안은 마이너스 투어피, 과도한 면세점 수수료, 무자격 가이드 영업 단속이다. ‘개별관광객 확대’ 방안은 △SNS를 통한 사용자 참여형 기능 강화 △영어․일어․중국어 서비스를 구축해 관광정보 접근성 확대이다. 당연한 사항이거나 이미 추진 중인 내용이다. 내년에 개설하는 제주관광 종합지원서비스센터도 재탕이다. 현장출동반과 인터넷상담도 중복 혹은 이미 진행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사업이다. 대중교통 활성화도 끼워 넣었다.

‘관광시장 다변화’를 3대 핵심과제라고 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건 중국 국제직항 노선 확대이다. 상품 테마, 가격, 모객 등 기준을 정립해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와 노인헬스, 하이킹 등 6개 테마 중심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애써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일본에는 TV 광고를 강화하고 웨딩, 골프. 승마, 요트 등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전지역 순회 설명회 등을 추진한다. 어느 정도를 ‘강화’라고 하는지 아리송하다. 후자의 웨딩 상품 등은 이미 있다. 유일하게 새로워 보이는 건 ‘전지역 순회 설명회’ 정도이다.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신흥시장은 타겟별 마케팅을 추진하고, 거점지역 해외사무소 확대 등을 통해 관광 수요를 파악하며 시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지극히 원론적인 말을 또 하고 있다.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취항 전세기 인센티브 등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태국․대만 등 단절된 직항노선 재개를 위한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직항노선 확대 노력을 기울인다. 하나마나한 원론적인 말 반복하고 있다.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공항, 서울역 등에 홍보 광고물을 확대하고, 국내 대규모 국제 회의시 제주 방문을 홍보할 계획이다. 오래전부터 비용을 들여서 하고 있는 사안을 한번 더 말하는 것 이상 의미는 없다.

3대 핵심과제와 무관한 내용도 끼워넣어 뭔가 하는 듯한 인상도 풍기려고 한다. △중국유학생 참여 법 준수 홍보활동 △기초질서 위반자 무비자입국 배제 △ETA(전자여행허가제) 제도 도입 등이다. MICE 인프라 시설 확충도 마찬가지이다. ‘승인조건 관리 TF’, ‘승인조건 사후관리협의체’를 구성도 주제와는 무관한 내용. 카지노 제도정비도 재탕이며 주제와 무관한 내용이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입도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맞이해 현안을 해결하고, 제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관광을 대비해나가겠다”고 하지만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하기 힘들다. 제주도는 연초부터 입만 열면 “질적 관광”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말 뿐이다. 현란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