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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이 쓰레기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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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3  1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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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는 2015년 3월 3일 “사람의 대소변, 쓰레기로 몸살 앓는 에베레스트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는 이유는 ? 사람이 많아서다.

제주도에 쓰레기가 넘치는 이유는? 관광객이다. 65만명이 사는 곳에 1500만명이 온다. 제주도 잘 알고 있다. 제주도는 2015년 5월,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자료를 발표하며 원인으로 관광객 증가를 들었다. 지난해 10월 22일자 중국 <환구시보>에 실린 사진을 보자.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서 상품 포장지들을 벗기고 있는 장면이다. 버리려고.

제주도는 그동안 관광객 확대 정책을 밀어붙였다. 지금도 여전하다. 관광객 머리 수는 담당 공무원들의 ‘성과’였으며 도지사의 ‘공적’이었다. 수백만을 돌파했다고 자축했으며 ‘메가 투어리즘’ 시대가 열렸다고 대대적으로 기념했다. 행정은 한치 앞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꾸준하고 일관했다. 고경실 시장도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역임했다.

행정은 적반하장 격 뒤집기에 들어갔다. 고경실 제주시장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살펴봤다. “주인 정신이 너무 없다”, “우리가 더러워지지 않으면 (관광객)이 쓰레기를 투척하고 싶은 생각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한다. 원인을 도민에게 전가한다.

그 흔한 소통은 간데 없고 가르치려 든다. “환경 선진국들은…", “제주의 공동체가 환경 선진국으로 가는 제도”, "제주도에서 구현하는 청정과 공존” 발언에서는 의도하는 프레임을 엿볼 수 있다. 한발 더 나가 “시민들이 너무 엄살을 부린다”, “근원적으로 이해를 못한다”에서는 관존민비 마인드까지 드러낸다.

쓰레기 정책은 끼리끼리 ’성과’와 ‘공적’을 공유하던 무리들이 도민 상대로 자행하는 되치기다. 이들은 말한다. “집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건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제주도는 정직해야 한다. 모두 쓰레기 대란 원인을 안다. 잘못은 행정에게 있다. “환경 선진국” 운운은 가소롭다.

<가디언> 기사를 더 보자.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모든 사람에게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때 쓰레기 8kg씩 갖고 와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8kg는 등반대원 한 명이 정상까지 다녀오는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의 평균양이다. 등반대는 산에 오르기 전 보증금 명목으로 4000달러를 맡겨 놓는다. 쓰레기를 정해진 양만큼 가져오지 않으면 보증금은 몰수된다.

제주도가 네팔(2012년 기준 1인당 GDP 623달러. 세계 최빈국 중 하나)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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