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제주의 행보를 주목할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진출 여부다.

제주는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하며 2011년 이후 6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복귀했다. 제주는 2월 7일 키치(홍콩)-하노이 T&T(베트남)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구단 역사상 최고 매치업들이 기다린다.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동아시아 PO4 승자와 E조에 속하게 된다. 동아시아 PO4 승자는 중국 상하이 선화가 유력하다.

상하이 선화는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를 선언하면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중국 슈퍼리그에서 스타군단으로 손꼽힌다. 영입한 카를로스 테베스의 주급은 9억원이다. 이 금액은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보다 많다. 이외에도 뎀바 바, 구아린, 모레노, 마르틴스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한국 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기희도 활약하고 있다. 상하이 선화는 2015년부터 제주와 연습경기 3차례를 가진바 있다.

J리그와 일왕배 우승을 차지한 가시마 앤틀러스도 만만치 않다. 가시마는 지난해 12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연장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세르히오 라모스 등 최정예를 내세운 레알 마드리를 2-1 리드를 잡아 전세계를 주목시켰다. 특히 2012년 이후 클럽 월드컵에서 4년 만에 비유럽팀이 유럽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2골 모두 시바사키의 작품이다. 시바사키는 일본의 이니에스타로 불리며 현재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무앙통 유나이티드는 한국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호의 영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호는 8월 상하이 상강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계약 만료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대표팀 출신인 이호가 무앙통 입단을 앞두면서 E조의 관전 포인트는 더욱 풍성해졌다.

장석수 대표이사는 "제주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상하이까지 합류한다면 E조는 죽음의 조로 불릴 것이다. 제주팬들에게 흥미로운 빅매치를 선사할 수 있고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단순한 축구 경기,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할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