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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신구범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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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5  1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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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새정치연합 제주도지사 후보 신구범

태극기와 성조기에 휩싸여 활짝 웃는 모습이 편해 보인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고향앞에 선 듯한 모습.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이’같은 안도가 느껴진다.

어린 시절 읽은 만화가 기억난다. 돼지들이 지구를 지배한다. 새우젓을 비롯한 새우 관련 모든 음식은 절대 금지라는 내용이 재미있다. 독재로 일관하는 돼지들의 지배는 폭압적이고 여느 독재자들이 그렇듯 향락과 사치는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성은 어쩔 수 없다. 지도자들만 비밀리에 모여 오물 목욕을 한다. 큰 탕에 오물을 가득 채워 그 속에서 돼지 본성을 느끼며 휴식한다.

신구범, 그는 항상 ‘제주도’를 앞에 내세우며 지도자를 자처했다. 호흡만큼 자연스럽게 보였던 숱한 입당과 탈당의 변도 항상 “제주도”였다. 대중은 욕구 자제 기능이 결여된 그저그런 흔한 정치인이라고 판단하는데도 본인은 아니라고 “제주도”라고 바득바득 우긴다. 거의 모든 선거에 얼굴을 들이민다. 정치 경력 대부분을 지금의 새누리당에서 보낸 인사가 지난 지방선거에는 새정치연합(현 민주당 전신)후보로 나왔다. 이후에는 독단적으로 원희룡 지사와 연정을 한다. 자리도 하나 슬쩍 밀어넣는다. 그래도 모든 건 ‘제주도’를 위한 것이다.

방황길은 멀고 길었다. 이제 메이크업을 지워도 된다. 넥타이도 느슨하게 하고 양말도 벗자. 신발도 슬리퍼가 좋겠다. 거추장스럽던 민주주의, 세월호 이런 말들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맞는 사람들과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말 실컷 하면서 쉬어도 된다.

부탁도 해야겠다. 이제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해라. 더 이상 끼어들지 말라. 나머지 두 분도.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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