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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사드, 제주도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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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1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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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 관광 중단은 전격적 조치가 아니다. 경고는 수년 전부터 계속됐고 그 경고를 반증하는 조치들도 지속됐다. 지난해 7월 <환구시보> 여론조사는 88%가 한국 제재를 지지했다. 8월에는 <인민일보가> 사드 배치는 한국 자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달 22일,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사드 보복이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스타 방송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은 최근이다. 조수미 공연이 불허됐으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방중공연이 취소됐다. 전세기 운항도 차단했다. 화장품과 양변기 수입을 막았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중국매장에 세무조사를 투입했다.

제주도는 방치했다. 원희룡 지사의 “제주도는 중국의 영토가 아니므로 직접 관광객이나 투자를 통제하는 조처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2016년 7월 11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발언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중국 속담을 들며 “당장에 조치가 없다고 해서 양해하고 넘어간 것으로 생각하면 중국의 속셈을 전혀 모르는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의 이해할 수 없는 방기는 납득하기 어렵다.

“제주관광 도약의 기회로" “제주관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지역업체의 경쟁력 제고 및 질적성장 대책도 마련할 것””제주경제 구조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원희룡 지사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의 한가운데서 한 발언이다.

“경쟁력과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제주관광의 체질개선과 다변화를 위해서 어차피 우리가 가야 될 길” “제주 관광 시장 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계기” “제주경제의 질적인 도약으로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 2017년 3월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 한가운데서 한 발언이다.

“우리가 무슨 일인가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은 예전에 이러저러한 상태로 있었던 어떤 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죠”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에 있는 글이다. 제주도는 2년을 허송세월했다. 임진왜란 뒤 병자호란 격이다. 

이 위기가 전화위복 계기가 되려면 혁명적 조처들을 수반해야 한다. 대대적 인적, 제도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제주도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도 각자 설립 성격에 맞는 ‘공사’와 ‘협회’의 자리로 보내는 건 기본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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