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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영 '1988년생' 제5회 4·3문학상 당선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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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9  0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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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영(본명 손원평)의 <1988년생>과 박용우의 ‘검정고무신’이 각각 소설 부문과 시 부문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은 2016년 5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로 진행했다. 시 1402편(126명)과 소설 125편이 응모했다. 당선작 상금은 소설 7000만원, 시 2000만원.

시상식은 이달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곧 공식 출판을 통해 독자에게 선보인다.

   
▲ 현수영

소설 부문 당선자 현수영은 서울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를 졸업했다.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동아일보 주최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 상, 2016년 제 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 제주영상위원회 주최 '제3회 제주로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섬에서 산다는 것>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너의 의미> 등 다수 단편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편집했다.

심사위원 최원식, 한승원, 현기영은 “무엇보다 제주4·3 정신의 문학적 형상화에 중점을 뒀으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했다”며 <1988년생>에 대해 “한국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고 그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소설 주인공은 저항의 몸짓들을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 박용우

시 부문 당선자 박용우는 경남 김해 출신이다. 2014년 제2회 김승옥문학상 추천우수작품상과 2014년 제26회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김순이, 정희성, 황현산은 ‘검정고무신’에 대해 “제주4·3의 비극을 소재로 삼아, 가족의 슬픈 정한을 줄기로 잡고 민담과 현실의 비애를 날줄로 엮은 그 구성과 기법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주4·3의 진실이 명백하게 규명될 때만 이 정한의 끝이 나타날 것이다. 매우 역량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제주도가 2012년 3월 제정해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주관하고 있다.

검정고무신

박용우

어린 동생이 끌려가던, 길이었다

따라오지 말라고 눈물로 던진, 길이었다

여기다, 여기다 하며 두려움이 떨어뜨린, 길이었다

누이가 주워 가슴에 품고 가는, 길이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
까마귀도 총소리에 숨죽인, 길이었다

섯알오름에서 노을이 핏물처럼 흘러내리는, 길이었다

땅 밑에서 고구마가 굵어지고
땅 위에서 고구마 꽃이 자주 빛 울음을 터뜨리는, 길이었다

누이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막고
초경을 앓던, 길이었다

동생에서 누이에게로 흘러내린 붉은 핏줄기가
상모리(上慕里) 불타는 골목마다 비린내를 몰고 가는, 길이었다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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