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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가 먼저 방 빼 주는게 맞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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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09: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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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후 시작됐다. 개인 물품을 제외한 모든 것이 치워졌다. 서랍 속도 비워졌다. 텅빈 책상 위에는 사직서라고 쓰여진 종이봉투 한 장만 덩그마니 놓여져 있었다. 매일 매일 같은 풍경이 이어졌다. 비서도 없어졌다. 결국 빈 봉투안에 들어갈 내용물을 채웠다. 그리고 그 곳을 나왔다. '어느 날'은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도내 어느 곳 풍경이다.

장소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 옮겨보자. 총리실이 특별감사에 나섰다. 이미 부이사장과 투자사업본부장은 사표를 냈다. 버티고 있는 현직 이사장을 겨낭한 감사가 명백했다. 결국 임기를 7개월 남기고 나갔다.

진즉 서울에서는 '양촌리 김회장 둘째 아들'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시퍼런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전임 정권 즉 노무현 정권 시절 임명된 문화 기관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실명까지 거론하며 "빨리 짐 싸고 방 빼"라고 했다. 정연주 KBS 사장을 비롯해 예술의 전당 사장, 방송광고공사 사장, 관광공사 사장 들이 줄줄이 방을 뺐다.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정권의 추종 세력들이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과 안상수 여당 원내대표의 말은 '다 나가라'는 뜻이다.

JDC에는 변정일 씨가 입성했다. 변 씨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경선 제주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후보가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시사하며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역시 다 나가라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김한욱 씨가 JDC 이사장을 꿰찼다. 김 씨는 18대 대선에서 제주도국민통합행복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경영기획본부장에는 양창윤 씨가 임명됐다. 양 씨는 새누리당 제주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실무를 총괄했다. 현경대 전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서울로 갔다.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2번 낙선한 친박 경제인 현명관은 마사회장이 됐다. 대통령 탄핵을 촉발시킨 정유라 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거칠고 야비한 물갈이 방법이었지만 일정 부분 엽관제 성격을 띄고 있는 우리나라 선거제도에서는 허용되는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해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정권의 주장처럼 문재인 정부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일할 권리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 처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세력과 정권을 꾸려갈 책임이 있다.

모범사례 한 가지 소개한다. 2014년 6월 원희룡 도지사가 당선됐다. 그해 7월 김은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김 이사장은 전임 도지사 우근민이 임명했다. 김 이사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정출범에 맞춰 새 인물이 이사장을 맡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 얼마나 깔끔한가.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의해 탄핵됐고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 당했다. 탄핵과 파면, 구속이 대통령 박근혜 개인만을 향한 것일까. 좁게는 친박 정치인 넓게는 국정철학을 공유하며 포진한 각 기관장 전부에 해당되는 것이라는 해석은 무리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정권 재창출을 이뤘음에도 전임정권 인사들을 내쫓았다. 이런 사람들이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된 상황에서 자리보전을 위해 머뭇거리고 눈치를 힐끔 거린다면 최소한의 염치를 의심해야 한다.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가진 성정인지 의심해야 한다.

제주도가 먼저 하자. 먼 산 보는체 하며 딴전 피우지 말자. JDC가 모범을 보이자. 방 빼주는게 맞다, 하루라도 빨리.  잔여 임기 운운은 구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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