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효 '거리의 대학생들'

역사적으로 광장은 권력자의 공간에서 대중을 위한, 대중에 의한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장미대선’을 이끌어낸 광화문 촛불광장은 여론을 창출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공론장이라는 공간적 성격을 획득했다.

이달 13일부터 8월 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키워드 한국미술 2017 : 광장예술 – 횃불에서 촛불로’ 전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광장문화를 예술적 관점에서 검토한다. 동학, 제주 4·3, 4.19 의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87년 유월항쟁, 2002년 월드컵광장, 2008년 촛불광장, 2016년 광화문 광장 등 한국 현대사를 만들어온 예술작품들을 중심으로 광장의 의미를 되새긴다. 광장과 대비되는 망루, 거리 등에서 관찰되는 수평과 수직 구조들, 정주와 이동 매커니즘, 자치와 연대의 시스템 등 추상적인 개념까지 제시해 공공영역의 매개공간인 광장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강정효, 고승욱, 구본주, 김준권, 민정기, 박불똥, 최민화 등 작가 총79인(팀) 의 작품 200여점을 전시한다.

15일 오후 2시에는 ‘광장의 예술학’ 주제로 미술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전시기간 중 전시설명을 위한 도슨트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