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이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옛 제주대병원)'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마련한 '이아'의 두 번째 전시이다.

재독화가 정영창은 자유와 평화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에서 광주정신을 담아낸 작품들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6 해외유명작가초대전 '정영창'과 올해 메이홀 오월특별전에서 개최된 '검은 하늘 그 날'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영창의 '한 사람', 우리는 화폭을 가득 채운 한 사람의 얼굴 앞에서 삶과 죽음을 마주한다. 현대사에 존재하는 구체적 인물이지만,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죽음을 상징한다. 서승의 초상은 한국 근현대사의 모순을 그대로 품고 있다. 윤상원 열사의 얼굴은 5월 광주 정신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 전쟁의 민낯을 까발리는 듯한 카미카제 병사의 얼굴, 이라크 전쟁을 초래한 콜린 파월의 거대한 거짓말,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안겨준 후쿠시마의 상황. 흑백톤으로 강렬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한국사회 모순을 넘어 인류가 당면한 곤혹스런 상황들을 웅변하고 있다. 화폭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질문이 떠오른다. 누구나 자유와 평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폭력의 고리는 끊기지 않는다. 1983년 모국을 떠나야했던 한 청년이 가슴에 품었던 것은 무엇일까.

정영창은 제주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추억들과 함께 제주에 온다.

문의 064-800-9334 

▲ 촛불     ▲ 하설초     ▲ head_acrylic and laque     ▲ 정대세     ▲ 윤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