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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학의 큰 스승, 부해 안병택’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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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4  10: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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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근대 인물을 조명하는 ‘제주 유학의 큰 스승, 부해 안병택’을 이달 29일부터 10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조선시대 이래로 제주는 200년간의 출륙금지령(出陸禁止令, 1629-1823)과 척박한 절해고도라는 지리적 조건은 유학이 자생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제주의 문사들은 학파와 상관없이 유배인 등 유학자들이 왔을 때 비공식적인 강습 등을 통해 지식을 축적했다. 출륙금지령이 해제되는 1820년대부터는 육지로 나가 이름 있는 유학자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부해 안병택(浮海 安秉宅, 1861-1936)이다.

   
▲ 부해만고

부해 안병택은 조선 말기에 제주 조천리에서 태어났다. 젊어서 전라남도 장성으로 이주하여 당시 호남 성리학의 대학자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 1798-1876년)과 그의 손자인 한말 의병장 송사 기우만(松沙 奇宇萬, 1846-1916)에게 학문을 배워 제주인 최초로 노사학맥을 정통으로 이어받았다. 그는 노사의 주리철학과 위정척사사상衛正斥邪思想을 계승하였으며,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성리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 여겨 교육을 통해 후학들의 정신을 가다듬고자 하였다. 이는 무너져가는 조선의 성리학을 바로 세우고 외세에 대항하고자 했던 노사학맥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부해 안병택의 생애와 학문세계, 제주에 남긴 영향 등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4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4개 주제로 나눈다.

제1부 ‘부해 안병택의 생애’에서는 아버지 소백 안달삼에 대한 자료와 고향 제주를 떠나 전라남도 장성·광주·목포로 이어지는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제2부 ‘노사학파와 한말 위정척사사상’은 조선 성리학의 발전 과정과 안병택의 사상적 토대가 된 노사학파를 소개한다. 『퇴계선생문집』 등 대표적인 성리학자들의 저서와 『노사집』, 『송사집』 등 노사학파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시문집, 한말 대표적인 위정척사가였던 송사 기우만 초상·면암 최익현 초상·간재 전우 초상 등을 볼 수 있다.

   
▲ 좌) 최익현 (우)기우만 초상

제3부 ‘부해 안병택의 학문세계와 교유관계’에서는 제자들이 작성한 스승의 글 모음집인 『부해만고』를 통해 그의 사상과 학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4부 ‘제주와 부해 안병택’에서는 평생 고향 제주를 그리워하며 고향사람들과 교류했던 글과 제주항일운동을 이끌었던 제자들의 족적을 살펴볼 있다. 제주 유림이었던 해은 김희정·수은 김희돈·신암 김치용 등을 비롯하여 심재 김석익·진재 이응호·혁암 김형식·행은 김균배·농암 양성하·만수 한균도, 초광 고사훈 등 부해를 스승으로 모셨던 제자들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부해만고』를 발굴하고 번역한 소농 오문복 선생과 부해 안병택 선생의 증손 안성모 선생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졌다. 『부해만고』는 2008~2015년까지 제주문화원에서 주제별로 『부해문고』Ⅰ~Ⅳ로 번역하여 발간한 바 있다.

큰 배움을 위해 제주를 떠나 육지에서 많은 제자를 기른 부해 안병택. 그는 제주 유학의 맥을 이은 최초의 인물이자 제주의 근대 지식인들에게 항일의식을 고취시킨 정신적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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