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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책임지는 이수진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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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5  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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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승 1무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 각 분야 최고 인재들로 구성한 지원스태프가 경기력과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수진 영양사는 제주 선수단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는 클럽하우스에서 식당을 자체운영하며 선수들이 먹는 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심에는 이수진 영양사가 있다. 그녀를 직접 만나봤다.

영양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음식을 영양분 밸런스를 맞추며 준비하는 일이 재미있어 시작하게 됐다. 음식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을 직접적으로 공급하며, 선수단 사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이 부담감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책임감과 역량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에 몇 인분 식사를 준비하나.
점심에 100인분. 하루 평균 250인분 가량 나간다. 제주 선수단뿐만 아니라 유소년, 구단프런트, 지원스태프 식사까지 책임지고 있다. 자연스레 구단 구성원들에게는 클럽하우스 식당이 '엄마'와 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웃음) 그래서 더욱 신경쓰고 있다.

한끼 반찬 가짓수는?
제주 선수단 기준으로 6찬에 샐러드바가 제공된다. 외국인 선수들을 위해서는 경기 당일 스테이크를 준비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평소에 한식을 잘 먹는 편이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짜장면, 짬뽕 등 중식이다. 전반적으로 면요리를 좋아한다. 한우, 장어구이 등 저녁 특식도 인기 좋다. (인기 음식이 나오면 가끔 모자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준비한 음식이 남을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웃음)

준비 과정에 꽤 시간이 걸릴듯한데?
솔직히 쉽지 않다. 오전 7시 30분 U-12 선수단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6시 30분전에 출근한다. 모든 배식과 정리가 끝나면 오후 8시가 된다. 저녁 8시 경기가 있는 날에는 12시에 퇴근한다. 선수단과 스케쥴을 맞추어 근무하기 때문에,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힘들지만 이기는 날에는 신바람이 난다.

선수들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양은?
일반인과 차이가 크다. 일반인(2000kcal)의 약 1.5배 정도. 선수는 3500kcal 이상 섭취한다. 특히 선수는 경기 또는 훈련이 많기 때문에 열량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식사로 채우지 못하는 칼로리는 음료나 보충제로 섭취한다.

   
 

잘 먹는 선수는?
권순형 선수와 지금은 팀을 떠난 황일수 선수. 정말 음식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솔직히 잘 먹는 선수보다 잘 안 먹는 선수들에게 관심이 더 간다. 김호승 선수랑 이은범 선수가 요주의 인물이다.(웃음) 잘 먹지 않는데 왜 안 먹는지, 입맛에 안 맞는지 계속해서 확인한다.

선수가 특별히 주문하는 음식도 있나?
특별한 주문보다 먼저 변화를 주는 편이다. 선수들은 항상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이 질리고 지겨울 수 있다. 그래서 빼빼로데이 이벤트나, 요리사님 초청 특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다.

여름징크스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했던 보양식은?
여름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내가 좀 잘못해서 경기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올해는 장어, 한우, 추어탕 등 보양식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9월에는 원정경기도 많는데 더욱 신경써서 여름징크스라는 단어가 없어지도록 하겠다.

영양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희생도 따르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아 좋은 직업이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좀 더 공부도 하고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좀 더 나은 식단을 제공하고 싶다.

그동안 가장 보람이 있었던 순간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떠나기 전에 식당에 들러 그동안 잘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할 때. 최근에는 김상원 선수와 권용현 선수가 찾아와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거짓없는 땀방울을 흘리듯이 저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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