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서식하거나 관찰된 적이 없는 너구리사체가 발견돼 유입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 17일 발견된 너구리 사체 ⓒ한라산 연구소

 지난 17일 한라산연구소와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제주도지부가 합동으로 외래동물 서식상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가미에 걸려 죽은 너구리 사체 1마리가 발견됐다.
그동안 너구리 서식에 관한 제보는 있었지만 직접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너구리의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10여년전 구좌읍 일대 농가에서 모피를 얻을 목적으로 사육되던 중 여러마리가 울타리를 탈출하여 자연에 적응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천읍 봉개동 중산간 지역에서 불법포획용 올가미에 걸려 죽은 너구리는 새끼여서 한라산연구소 측은 너구리가 자연번식 중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제주도는 너구리를 지역 외래동물로 지정하여 관리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너구리를 포함하면 제주도에 서식하는 외래 포유동물은 모두 19종이 된다.
한라산연구소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입경로를 파악하고, 서식에 따른 생태계 유해성을 밝혀 효율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