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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3'의 그 불사파와 안철수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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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1: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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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불복”이라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을 비난했다. 원내 1당인 자유한국당은 “부결은 당연한 일”이라며 의외 결과에 환호하고 흡족해 했다.

정당 정체성에 따라서 이념에 따라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혹은 반대할 수 있다. 또한 결과에 대해 ‘안타까운 일’ 혹은 ‘잘됐다’라고 논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그러나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반응은 안드로메다급 개념을 보는 것 만큼 난감하다. 이 결과는 이러이러해서 그르다, 혹은 이러저러해서 옳다는 의견이 아니고 ‘힘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라니.

데자뷔를 느낀다.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수준을 넘어서는 강렬한 떨림이다. 30시간 가량 생각에 몰두했다.

불사파였다.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송강호 주연의 <넘버 3>의 그 불사파 말이다. 이들은 한사코 자신들을 처벌 수위가 아주 높은 ‘조직’으로 엮어 달라고 한다. 하지만 검사인 최민식이 아무리 고심해도 이들을 조직으로 엮어줄 건덕지가 없다. 이들은 존재감을 간절히 원하며 “장안이 발칵 뒤집어질겁니다”라고 호언하지만 양아치급을 벗어나지 못한 존재들이다.

안철수 대표에게 가결, 부결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얼 했는가만 중요하다. 국가 발전도 안보도 정치도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했느냐 여부만 중요하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서 1997년 영화를 떠올린다. 불사파의 포장마차와 국민의당 지지율 4%가 겹쳐 떠오른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조필(송강호)의 귀환이다. 불사파의 고난과 국민의당이 또 오버랩 된다.  불사파, 산 중에 끌려가서 엄청 두들겨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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