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가을은 소리로 머문다’ 테마로 11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 해녀

‘생을 여는 해녀들의 숨비소리’ 하도리, 법환포구, 오조리
살기 위해 숨을 멈춘다. 바닷 속 치열한 투쟁 끝에 다시 삶으로 나오기 위해 내뱉는 한 모금 숨. 호오이, 호오이. 해녀의 숨비소리는, 이곳에서 지금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지속은 힘(力), 강한 힘이다. 해녀는 강하다. 제주를 만들었고 이끌었다. 해안가 전역에서 해녀들 물질을 볼 수 있다. 바다에 테왁이 떠있다면 멈춰서 보자. 하도리, 나 법환포구, 한림, 오조리 등에서 해녀 물질 광경을 볼 수 있다. 해녀박물관도 뜻 깊은 여정이 된다.

▲ 생이기정에서 바라본 차귀도

‘바람 맞으러 가는 길’ 생이기정
억새를 가르고 달려오는 생이기정의 가을바람은 새들 날갯짓처럼 강하다.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생이기정은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길이라는 뜻이다. 용암이 굳어진 기암절벽길이다.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새소리, 바람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억새물결과 소리는 절벽 너머 보이는 차귀도와 와도 풍광과 어우러진다.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다. 올레 12코스이기도 한 생이기정길은 약 1.5km로 당산봉을 형성한 화산재가 쌓인 위로 용암이 다시 분출한 곳이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용수리 포구 방향에서 당산봉 방향으로 걸을 수도 있고, 반대로 걸어갈 수도 있지만 용수리 포구 쪽에서 걷는 걸 추천한다. 용수리 포구 근처에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을 출발해 20여 일간 표류하다가 표착한 장소를 기념하는 제주표착기념관과 기념성당도 있다.

▲ 갯깍주성절리와 몽돌

‘파도를 어루만지는 몽돌의 이야기를 듣다’ 외도 알작지, 갯깍주상절리
바둑알을 바닥에 쏟아놓듯 바다는 파도를 몽돌에 쏟아낸다. 많은 물이 들어왔다 나가면 소리는 더욱 깊어진다. 제주의 몽돌해변에서는 바다와 몽돌이 만나 어루만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성난 파도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듯 몽돌은 둥그렇고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바다로 내보낸다. 바다와 파도, 몽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사람들 각자 몫이다. 오랜 세월 흔적으로 작은 몽돌이 된 외도 알작지는 제주 공항 근처에 있다. 하늘로 뻗은 돌기둥이 1.75km 걸쳐 형성된 갯깍주상절리. 알작지보다 조금 큰 몽돌이 있는 갯깍주상절리는 해안을 따라 가며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지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람 속에 나를 넣다’ 자전거 셰어링, 바이클린
자전거로 해안을 달리면 바람은 노래를 불러준다. 자전거로 해안길을 달리며 억새와 바다를 가까이에서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전거숍이 있고, 또 자전거를 셰어링하는 서비스도 있다. 제주시를 비롯 애월, 고산, 중문, 함덕 등 제주도 전지역 파트너샵에서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안단테셰어링은 하루 1만5000 원 정도면 대여할 수 있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면 3시간 동안 김녕, 월정, 평대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도 타고 바닷가를 청소하는 바이클린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11월 14~16일까지 3일간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푸른바이크쉐어링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

▲ 따라비오름

‘가을 억새가 들려주는 노래’ 따라비 오름
따라비는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억새는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말굽형태로 터진 작은 굼부리 3개를 중심으로 3개의 원형분화구와 크고 작은 여섯 개 봉우리가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억새와 풀, 잔디가 오름 전체를 덮고 있고, 그 사이로 나무가 촘촘히 심어져있어 가을에 장관을 이룬다. 세 개 굼부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약 한 시간 걸린다.

▲ 천왕사

‘마음을 비우는 풍경소리’ 선림사, 천왕사
한라수목원 근처에 있는 선림사는 황련과 홍련이 함께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입구로 들어가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길이 아름다운 천왕사는 어승생악 동북쪽에 있다.계곡 속에 숨어있는 풍광이 아름답다. 무오법정사는 제주도 최초 항일운동발상지이다.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초입에 있고 조용하다. 산책하기에 좋다.

▲ 관음사코스 용진각

‘가을이 마지막까지 머무는 곳’ 한라산 관음사코스
한라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해 한라산 단풍 절정은 이달 26일~29일로 예상한다. 11월 중순까지는 가을 풍경이 완연한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단풍은 모자이크처럼 오밀조밀하게 아름답다. 삼각봉 주변과 탐라계곡 오색단풍, 용진각 현수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들어가 있으면 단풍은 몸 안으로 스며든다. 쉽지 않은 등반 코스다. 왕복 9시간 정도 걸린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예사다. 장갑이나 바람막이 외투등 장비를 잘 갖춰야 한다. 등반과 산책은 엄연히 다르다. 입산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확인하자. 

▲ 방어축제

‘시끌벅적 제철 만난 방어 축제’ 모슬포 최남단 방어축제
11월 모슬포항은 시끌벅적하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방어축제가 열린다.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는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청정 제주바다의 멋과 맛’ 주제로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맨손으로 방어잡기, 풍어제, 방어요리 무료 시식코너, 각종 이벤트 경기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에서확인하면 된다.

▲ 성산포항

삶의 소리들이 모이는 뜨거운 새벽 새벽 어시장
당신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항상 있다. 새벽 어시장의 아침은 삶의 소리들로 분주하다. 새벽시장 구경이 무안할 정도로 모두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현장. 어획물 경매의 치열, 갓 잡은 해산물들을 들고 나르는 부산, 싱싱한 생선요리를 위해 시장을 찾은 엄마의 바쁜 마음은 하나로 모여 새벽시장을 달군다. 그날 잡은 생선을 경매하는 공판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새벽 6시 경에 가보자. 제주시 수협어시장 일명 서부두 새벽시장을 비롯해 한림, 성산, 서귀포 수협위판장에서 경매를 볼 수 있다. 바로 옆의 작은 어시장에서는 해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출항을 하지 못할 때는 경매도 당연히 없다.

▲ 감귤차

‘톡톡톡! 감귤 따러가자’  귤체험 & 귤차
11월은 귤따기 체험에 좋다. 귤 농장마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쇠소깍 하효마을의 귤빛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귤향 가득 타르트, 감귤 오메기 떡, 감귤 과즐, 한라봉 향초 만들기 체험뿐만 아니라 감귤마을 역사문화탐방체험도 있다. 11월 4일까지는 단체 예약만 받으며 11월 4일 이후는 개인 예약도 받는다.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제주감귤박람회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귤차는 어떨까. 제주 대부분의 카페에서 귤차나 영귤, 풋귤 등의 차를 경험해볼 있으니 귤차를 마시며 향기 가득한 11월을 만끽해보자.

문의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 064-740-6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