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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꿈 쫓아 귀향한 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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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1  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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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구단은 각 분야 최고 인재들로 구성한 지원스태프가 경기력과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홍지현 사원, 제주유나이티드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문가를 꿈꿨던 '섬소녀'는 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그녀가 말하는 제주의 치명적인 매력을 알아보자.

제주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한 것으로 안다.
제주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스포츠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유학을 떠났다. 뉴욕주립대에서 플로리다주립대로 편입 했다.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로 친숙하지만 대학스포츠를 비롯해 스포츠매니지먼트가 유명한 학교다. 여기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다시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오게 됐는가?
졸업하니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벽으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 제주에서 채용 공고가 나온 것을 선배들이 알려줬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제주도 사람이니까. 지원하고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류합격 전화는 어머니가 받았다. 말 그대로 올인 한 상황이었다. 귀국 3일 만에 면접을 봤다. 시차 적응도 안되고 말투도 이상하고 얼굴까지 타서 처음에 면접 보신 분들이 많이 놀랐다고 했다.(웃음)

전공은 마케팅이지만 지금은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라는 권유에 따라 경영지원실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챙기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일을 할수록 재미 있다. 재정과 재무 상태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등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부서다.

힘든 점은 없나?
같은 부서에 일하는 인턴 직원들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구단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이고 자칫 일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에 리프레쉬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같이 생활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게 야외 영화 상영이었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소속 사람들이 같은 것을 공유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많은 효과를 가져다 줬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영어 과외를 했던 게 생각난다. 우등생은 지금은 경남으로 이적한 권용현 선수다. 재능은 모르겠지만 열의는 뛰어난 학생(?)이었다. 특히 소주를 그린 비어라고 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웃음) 권용현 선수는 정말 좋은 학생이었다. 경남에서 꼭 대성하길 바란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호주 애들레이드 원정을 갔을 때다. 당시 아델 콘서트가 하고 있었다. 꼭 가고 싶었지만 현실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3박 4일 동안 선수단을 챙기는데 온 힘을 다 썼고, 결국 방에서 멀리서나마 들려오는 그녀의 라이브에 위로를 받았다.

다시 마케팅 부서로 간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가?
전공이라서 많은 욕심과 아이디어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식 파티 문화인 ‘테일게이트 파티(Tailgate Party)’와 함께 일상에서 스포츠를 녹여내고 싶다. 홈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오지 않더라도 삼삼오오 모여 제주유나이티드를 보고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제주 만의 테일게이트 파티가 정착됐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최근 진행했던 '할로윈 데이' 컨셉의 클럽하우스 관전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인턴 직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홍보 영상부터 할로윈 데이 느낌이 나도록 디테일한 소품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고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평가를 줘서 기분이 좋았다. 향후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발굴하여 제주유나이티드라는 터전에 팬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노력하겠다.

제주가 가족 단위 팬층이 많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일 것 같은데.
맞다. 스포츠가 갖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스토리를 만들고 가족 등 사회 구성원들이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다른 문화들이 접촉하여 서로 간의 문화 요소가 융합되고 충분히 새로운 문화로 진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에게 제주유나이티드란?
제주도 출신으로 고향팀이기에 애정이 남다르다. 또한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내 꿈을 지탱해준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생각도 해보고 다른 일을 하는 모습도 상상해 봤는데 지금은 제주유나이티드가 아니면 상상이 잘 안 된다. 이제는 없으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도 못 하겠다. 제주는 나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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