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세왓 일대 침식부에 드러난 코멘다이트질 각력암 노두 전경(두께가 약 6m에 이른다)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모세왓 일대에서 길이 2.3km, 폭 500~600m, 두께 2~6m 규모인 코멘다이트(comendite)로 분류되는 암석이 확인됐다. 이 암석은 각진 암편들로 이루어진 각력암 형태로 산출된다.

모세왓 지역은 널려 있는 각진 암편들이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하여 모세(제주어로 모래)+왓(제주어로 밭)이라는 지명이 붙여진 곳이다.

화산암 분류 기준은 일반적으로 규산(SiO2)과 알칼리 원소(Na2O+K2O)의 함량 비율이다. 현무암이나 유문암도 이 기준로 구분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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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현무암에서 분화된 다양한 암석들도 분포한다. 산방산 조면암이나 한라산 조면암이 대표적인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화(진화)된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도에는 현무암에서 조면암에 이르는 암석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조면암보다 더 분화된 알칼리 유문암의 한 유형인 코멘다이트 존재가 확인된 것.

‘코멘다이트’라는 명칭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섬(San Pietro Island)의 ‘리 코멘데’지역에 분포하는 알칼리 유문암에서 유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000 년 전 백두산 대폭발 시 분출된 화산암이 코멘다이트에 해당한다.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믿어져 왔던 암석이 한라산 높은 지역에도 분포하는 것이다.

▲ 각진 암편들로 이루어진 코멘다이트질 각력암

이번 코멘다이트 확인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사업’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 추진하는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 추적연구’ 결과이다.

김창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새롭게 확인된 코멘다이트는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조면암이 지표로 분출하기 전 지하 마그마방에 머문 기간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그마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