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사진전 ‘레드 헌드(Red Hunt)’가 다음달 7일까지 다리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간외교 사진작가 서정희가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하여 관련 사진들을 디지털 아트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정희작가는 제주 정착 후에 담았던 사진들이 4·3과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전시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시 찾은 43 유적지에서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밭과 나무 밖에 없었다다. 잃어버린 마을과 유적지, 43 관련 안내문만 흔적을 알려줄 뿐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그곳에서 2분 이상의 장노출 사진을 담았고 그 사진에 별도로 모델 촬영을 하여 합성했다. 재창조 사진들은 작품 43개로 탄생했다.

작가의 고민은 액자로 이어진다. 버려진 받침목을 재가공하여 액자를 만들었다. 두 번 버려진 나무, 작품으로 부활한 원목액자. 서 작가는 지난 겨울내내 액자와 씨름하며 43 개를 완성했다. 일제 강점기와 43을 겪은 제주민의 삶이 액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의 다리갤러리 064-726-2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