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RSS

2023.9.21 목 15:04
제주레저신문
문화전시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
정은선 기자  |  esjeong@leisur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3.26  13:11:4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강요배 '불인'

제주도립미술관은 ‘4․3 70주년 특별전 포스트 트라우마’ 전을 이달 31일부터 개최한다. 제주, 광주, 하얼빈, 난징, 오키나와, 타이완, 베트남 등에서 벌어진 20세기 동아시아의 제노사이드와 관련하여 국가폭력 상처를 조명한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영상 등 총 226점을 볼 수 있다.

‘제노사이드’(genocide)는 민족, 종족, 인종을 뜻하는 그리스어 제노스(genos)와 살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이다. 고의로 혹은 제도적으로 어떤 민족, 종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나 일부를 파괴하는 집단 학살 범죄를 가리킨다. 전시 배경이 되는 제주와 광주, 일본 오키나와, 중국 난징, 하얼빈, 타이완, 베트남 등은 전쟁과 정치적 사회적 현실 안에서 폭력과 학살을 경험하여 아픈 상처를 간직한 곳이다.

특별전은 역사적 사건 안에 가려진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따라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민중미술 1세대 작가로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캔버스에 담아온 강요배 작가의 ‘불인’을 최초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제주 4․3 역사화 연작의 마지막 작업으로, 제주도 조천 북촌을 그렸다. 작가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의 풍경을 작품 전면에 채움으로써, 당시의 잔인함과 가슴 아픈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제주 4․3의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광기의 역사에 쓰러진 ‘토민(土民)’의 삶을 표현한 박경훈의 판화 연작도 만난다. 5.18 민주화운동의 시민군으로 직접 참전하였고,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인 홍성담의 작품 ‘오월’도 소개한다. 5.18의 구체적이고 사실적 장면을 판화 연작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해외 입양되었던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작품도 전시한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에 머물지 않고, 작가 자신의 개인사와 연결된 역사를 연구하며 경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큐멘터리<Remains> 영상을 통해 동아시아 전쟁의 기억과 증언들을 담아냈다.

   
▲ 김승 '인민이 일본 고아를 돌보다'

전시의 시선은 제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변 이웃 나라로 향한다. 권오송의 수묵화와 김승의 판화는 중일전쟁 당시 치명적인 생체실험이 행해진 하얼빈 731부대의 잔인함을 고발한다. 재중동포인 권오송은 동아시아 역사의 참상을 현대수묵 추상작품들로 꾸준히 표현해 왔다. 또한, 난징대학살 희생자들의 삶을 자신의 예술세계를 통해 표현한 우웨이산의 조소 작품들은 사진으로 전시한다. 난징대학살기념관 앞에 있는 이 군상은 우웨이산의 예술적 영혼이 가장 짙게 들어간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중 높이 11.5m의 ‘가파인망(家破人亡)’은 ‘가정은 파괴되고 사람은 죽어간다’라는 뜻으로 죽은 자식을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의 형상을 묘사한 작품이다.

일본 오키나와 양민학살의 아픔을 기록한 작품들도 전시한다. 오키나와 전쟁과 전후 오키나와 민중들의 삶·투쟁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온 긴조 미노루의 조각 작품도 함께 공개한다. ‘한의 비’는 전쟁 당시 강제 연행된 조선인 군부와 종군위안부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또한, 야마시로 치카코는 식민지 억압을 경험한 오키나와에 머물며 과거 주민들에게 가해진 폭력의 진상을 고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오키나와 전투의 참상을 오키나와 주민의 눈을 빌려 표현하는 동시에, 제주 4․3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타이베이와 베이징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펑홍즈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펑홍즈의 영상작품 ‘200년’은 강요된 민족주의와 일방적인 제국주의의 단면을 폭로한다. 또 다른 대만 작가인 메이딘옌은 작품 ‘2.28’을 통해 대만 국민당 정부가 원주민을 유혈 진압해 28,000명을 학살한 ‘대만 2.28 사건’을 고발한다.

국가·사회의 역사와 그 역사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개인의 슬픔을 주목해온 베트남 작가 딘큐레의 작품도 공개된다. 다큐멘터리 ‘농부와 헬리콥터’는 베트남 전쟁 때 사용된 군사용 헬리콥터가 이제는 농사용으로 활용되는 현실을 전쟁을 경험한 농부의 증언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은선 기자  esjeong@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받습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정은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제주신화월드, JDC와 ‘드림위드 페스티벌’
2
중국 현지에서 제주관광 홍보
3
청년 취업사진 촬영 서비스 시작
4
반려동물 동반 여행 상품 출시
5
오영종 ‘제주혼색: 섬의 시간이 색에 섞일 때’
6
마사회 제주본부 독거노인에 식료품 꾸러미
7
‘우찾사’ 2차 참여자 모집
8
제주 모바일 선수카드 오픈
9
일본 세븐센스, 세븐스타파트너스와 MOU
10
제주올레 길-산티아고 순례길 맞손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09-1 2층  |  대표전화 : 064-725-3700  |  팩스 : 064-725-0036
등록번호 : 제주아-01029  |  등록일 : 2011년 5월 30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27-96889  |  창간일 : 2011년 5월 31일
발행인 : 양인하  |  편집인 : 강민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민식
Copyright © 2011 제주레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eisuretimes@leisur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