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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관의 밥값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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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5  22: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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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리마 ‘비밀의 숲’ 에서 이창준 검사의 독백은 이렇다.
“모든 시작은 밥 한끼다.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면 될 수도 있는, 그날 따라 내가 안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그릇이, 술 한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절한다”

드라마는 공무원(검사도 공무원이다)이 어떻게 부정부패에 엮여드는지 보여준다. 이창준 검사의 말대로 ‘밥 한끼’로 시작한다.

그러지 말라고 공무원에게 판공비를 준다. 그러지 말라고 업무추진비를 준다. 밥 한끼에 팔리지 말리고 말이다. ‘낸(지불한, 계산한 등등) 사람’의 위세를 아예 허락하지 말라고, 혹여 밥 한끼 얻어먹었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을 애초부터 느끼지 말라고 판공비 혹은 업무추진비를 주는 것이다. 공무원인 니가 계산해버리라고 말이다. 그리고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말이다.

‘공보관’을 사전에서 찾으면 ‘정부의 시책과 그 업적의 홍보, 선전 및 그 밖의 공보 사무를 맡아 장관을 보좌하는 직책’이라고 나온다. 제주도청 공보관의 임무는 ‘제주도의 시책과 그 업적의 홍보, 선전 및 그 밖의 공보 사무를 맡아 도지사를 보좌하는 직책’이겠다. 주로 하는 일이 제주도의 정책을 홍보하고 선전하고… 등이다. 언론은 스피커 역할을 한다. 홍보와 선전이 주 임무인 공보관이 스피커인 언론과 접촉은 자연스럽다. 주 임무다. 언론기관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보관은 사람을 즉 기자를 만나야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인 접촉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하필 점심이냐고? 현대사회에서 식사 자리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그 중 하나가 대화의 장 역할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무슨 의미일까?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 식사하라”고 한다. 공보관 입장에서는 매일 다른 언론인과 점심식사를 하라로 바꾸면 적당하겠다. 공보관이 점심을 웅크리고 앉아 혼자 먹는 장면이 더 어색하지 않나? 늦은 시간에 술집에 앉아있는 장면은 의심스럽지 않나? 언론인이 아닌 사람들 만나는 장면이 청탁수수, 선거 준비 등 악의적인 혐의를 더 자주, 더 많이 뒤집어 쓰게 하지 않을까?

기사를 읽다보니 김수영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가 머리 속을 맴돌았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이 구절이.

원희룡 지사 밥값 기사도 봤다. 그에 대한 평도 이 칼럼으로 ‘이하동문’해도 되겠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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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촌놈
세상 다 먹고 살자고 하는데 누가 밥먹는것 갖고...
ㅉㅉ 지들은 밥 안사주고 안얻어먹어심가에....

(2019-05-16 10: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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