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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만장굴 왜?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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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1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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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로 스며든 빗물은 용암층 하부의 고토양층(적색)을 따라 하천처럼 흘러가다 동굴 내부 벽면을 통해 유입

만장굴과 용천동굴 내 빗물은 용암층 틈새(쪼개진 절리면)로 스며들어 지하에 분포하는 불투수성 점토질 고토양층에서 모여, 그 위를 따라 흐르며 하천처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은 만장굴과 용천동굴 내 빗물 유출현상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 지하의 독특한 빗물 흐름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장굴은 집중강우 때 동굴 내부에 물이 차올라 관람 불가능 사태가 발생한다.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큰 호우를 동반한 태풍 타파와 미탁이 지난 직후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동굴 안으로 유입되는 빗물은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천정낙하수와 벽면 틈으로 흘러드는 벽면유출수로 구분됐다. 천정낙하수와 벽면유출수 모두 집중강우 후 이틀 이내에 양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바닥에 차올랐던 물도 하루 이내에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

조사단은 벽면유출수가 동굴 특정 구간 한쪽 벽면에서만 대량으로 흘러들거나 뿜어져 나오는 현상에 주목했다. 만장굴은 입구에서 용암석주 방향으로 180~220m 구간 2곳, 480~770m 구간 12곳에서 동굴의 왼쪽 벽면(동쪽 벽면)에서 다량의 빗물 유출을 확인했다. 용천동굴은 입구에서 용천호수 방향으로 610m 지점 1곳과 1030~1070m 구간 4곳에서 벽면의 오른쪽(동쪽과 남쪽)에서 다량의 벽면유출수가 관찰되었다.

   
▲ 용천굴 빗물 유입

벽면유출수 다량 발생 구간 조사 결과 만장굴과 용천동굴 모두 벽면에 붉은 색 고토양층 윗면을 따라 유출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현상은 지하로 스며든 빗물이 용암층 사이에 분포하는 불투수성의 고토양층을 따라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라산연구부에서는 고토양과 빗물 흐름 연관성 확인을 위해 용천동굴 주변 시추코어 자료를 분석하여 지하의 고토양층 분포 특성을 파악하였다. 고토양층은 용천동굴 주변 지하 8~11m 깊이에 분포하며, 북서쪽 및 북쪽으로 경사져 있었다. 즉 용암층의 틈새(쪼개진 절리면)로 스며든 빗물은 용암층 사이에 분포하는 불투수성의 고토양층을 만나, 그 위를 따라 북서쪽 혹은 북쪽으로 흘러가다 동굴 내부 벽면(남동쪽 혹은 동쪽 벽면)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화산지질학적 가치와 더불어 제주도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 흐름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수문지질학적 가치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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