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문용택 제주시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기자회견문이다.

원 지사는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 국회의원이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그가 누구보다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였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4.3을 왜곡한 국정역사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 제2공항과 난개발 문제 등이 모두 박근혜 정권 때 이루진 사건들이다.

원 지사는 2017년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문에서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탈당만으로 국정농단 연대 책임에 면죄부를 받았다는 것은 착각이며 오만이다.

더구나 불과 3년밖에 안 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원지사가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과 다시 손잡으려 하는 이유를 대다수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역사적 성찰이 없으니 반성도 사과도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정치행태들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쫓아가는 기회주의적 정치인 전형적 모습이다.

제주도정은 뒷전으로 밀어 놓고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해도 너무 한다는”는 쓴소리가 도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제2공항 문제, 선흘리 동물테마파크 등의 갈등과 분열로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불경기로 인한 도민의 생계 불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엄중한 상황을 생각하면 원지사의 중앙정치 올인은 도민에 대한 배신에 다름 아니다.

원희룡 도지사는 틈만 나면 도정에 전념할 것임을 도민에게 밝혀왔다. 민선7기 도지사 취임사에서도 “저에게는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계속된 그의 약속을 믿고 그를 지지해준 도민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작 집 안에 있는 분열과 갈등은 외면하면서 집 밖에서 통합과 화해에 앞장서는 원지사의 이율배반에 도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2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제주도청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무소속에서 보수신당으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당적 변경은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한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이다.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영혼없는 말로만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고 도민들에 대한 우롱이고 무시이다.
세상에 못 믿을 게 정치인의 말이라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게 도민들의 원성이다.

4·15총선을 앞두고 원 지사의 행보는 ‘보수통합 신당의 총선에 개입하겠다.’뜻을 명확히 보이는 것이다. 원 지사는 “그동안 경험과 도민 정서도 잘 알기 때문에 염려를 끼치는 행동은 자제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선이 점점 다가올수록 원지사의 직·간접적으로 총선개입과 도민 갈라치기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우려는 원지사가 그동안 보여온 말 바꾸기 행보로 충분히 증명된다.

지금 제주도는 우한 폐렴의 최전선에 있다. 중국인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우한 폐렴의 공포 속에 떨고 있는데 정치적 행보만 계속하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민들이 선거 때 준 표를 반납하고 중앙정치인 보수통합에만 전념하시길 바란다.

원지사의 우한 폐렴 대책반 운운은 중앙정치 올인에 대한 도민들의 원성을 물타기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주공항과 항만부두, 호텔과 관광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수가 얼마인지 그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조차도 고민한 흔적이 없다. 도민의 안녕에는 한치의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