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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에게 '어린'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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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2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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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의 ‘슈퍼 웹툰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윤태호 작가의 ‘어린-남극편(이하 ‘어린’)’이 이달 21일첫 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웹툰 ‘어린’은 전파공학도 출신의 주인공 ‘이온’이 어쩌다 대형기획사의 전속 작곡가가 되어, 대중의 관심과 유명세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현실을 피해 남극으로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린’의 주인공 ‘이온’은 윤태호 작가와 2013년 ‘남극 연구 체험단’을 동행했던 음악가 ‘이이언’을 참고해서 새롭게 창조해낸 인물이다.

‘어린’은 윤태호 작가가 남극을 직접 체험하고 와, 기획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남극에서 무엇을 보았고, 왜 ‘어린’을 기획하게 된걸까? 론칭에 앞서, 카카오페이지는 윤태호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어린’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윤태호 작가는 “’어린’이란 말은 ‘물고기 비늘’이란 뜻이다. 물고기 비늘이 물고기를 보호하는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하듯, 우리도 자기 자신을 지키는 저마다의 ‘어린’과 같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그 비늘이 뜯겨져 나가 마음이 황폐해지는 순간인 심리적 ‘극지’의 상태가 오기도 한다. 웹툰 ‘어린’은 자기만의 극지에서 자기 비늘이 벗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키워드로 삼은 건 ‘각자 내면에 있는 극지’다. ‘어린’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극지, 남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저마다의 극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태호 작가는 남극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윤작가는 “남극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이로운 설경에 압도됐다. 하지만 3일째 되니 사방을 둘러봐도 눈밖에 없어서 그런지 풍경에는 무뎌졌다. 오히려 남극에서 계속 집중하게 되는 것은 ‘사람’이었다. 극지인 남극의 기지에서 사회와 단절된 20-30명의 사람들이 또 하나의 작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남극으로 떠났더니 ‘사람’이 더 잘 보였다”며, 이어 “’어린’은 주인공 이온이 현실을 도피해 남극으로 도망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도망친 주인공이 극지에서 어떤 화학작용을 거쳐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지를 보여주는 게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고 답했다. 인간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왔던 윤태호 작가이기에 ‘어린’을 통해서는 또 어떤 울림을 전할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1년 반의 휴재를 마치고 새롭게 선보이는 웹툰인만큼 ‘어린’은 윤태호 작가에게도 의미가 깊다. 윤작가는 “전작 ’미생’은 만화작가로서 경험해보지 못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림보다는 대사에 좀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리던 관성대로 그림을 그린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어린’은 기존에 그리던 것보다 공력을 더 많이 들인 작품이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으나,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해나가는데 있어 동력이 될만한 그림 스타일을 ‘어린’을 통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덧붙여 “’어린’에 이어 ‘미생2’도 상반기내 연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어린’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질문에 윤작가는 “멘토, 힐링..등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단어들이 바뀌었을 뿐이지 사람들은 여전히 뭔가 채워지길 바라는 것 같다. 좋은 글귀나 말이 부족해서 힘들기 보다는 사람들이 좀 더 디테일해지고 촘촘해지다 보니 그 접점에 닿기가 어려운 게 아닐까 생각된다”며 “살면서 자기 내면을 안만나고는 살기 어렵다. 또 자신 안에는 다양한 자아가 있어서 한마디로 나를 정의하기도 어렵다. 여러모로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만 하고, 그걸 강요받는 시기를 살고 있는 것 같다. 힘내시길 바라고. 그런 측면에서 ‘어린’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길 바란다”고 진정성 있는 작가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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