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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진짜 걸어는 봤을까?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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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7  1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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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차기 대선에 “모든 것을 건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고, 대선 출마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건다”고 하니까 요즘 젊은층이 잘 쓰는 말로 뭔가 웅장하게 들린다. 그럴것 없다. 원희룡 지사는 자주 건다. 거의 입버릇처럼 “모든 것을 건다”

2009년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시절, "당 지도부가 현상유지를 위해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할 경우 쇄신특위 활동을 즉시 종료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명박 씨와 당시 한나라당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감안하면 100분의 1이라도 걸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2011년 6월, 원희룡 현 제주지사는 당시 한나라당 당권 경쟁을 하고 있었다. 친이(친 이명박계)인 원희룡은 홍준표의 발언을 두고 “승패와 관계없이……모든 것을 걸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걸었는지는 모르지만 4위로 떨어졌다. 이 시기에 트윗도 남긴다.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당대표에 도전중입니다”라고 말이다.

2014년 3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방식이 본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100% 여론조사로 결정됐다. 직전까지 출마는 절대 없다던 말을 뒤집고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을 걸고”라고 말한다.

2015년 1월, 언론사 신년대담에서 “제주를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라고 한다. 이 시기는 도지사 당선 약 6개월 후다.

원희룡의 ‘모든 것을 걸고’는 입버릇이다. 그만큼 값싼 말이라는 뜻이다. 지난 ‘모든 것을 걸고’에서 알 수 있듯이 걸었던 것 같지도 않고 결과를 보면 거는 척이라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좌시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닐까.

실제로 이번에도 웅장하게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모든 것을 걸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건게 없다. 설마 김태업 서귀포시장 후보자를 건걸까? 미친듯이 자리에 앉혀대는 자신의 식객들을 걸었다고 표현할 걸까? 제주보다 서울에 더 있는 동안의 체류비용이나 항공료를 건것도 아니고. 자유한국당 사람들 만나서 밥먹고 차 마시는 비용을 건 것 같지는 않고. 이 분이 걸었다는게 도대체 무엇일까?

“좋아.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후달려? 허허허허허허허..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둘 다 묶어!”

도박꾼들도 이 정도 기백이 있다는 걸 명화 <타짜>는 보여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고니나 아귀만도 못해서야 쓰겠는가. 원희룡 지사는 한신 정도는 되야 한다. 배수진 치자. 도지사직 걸자. 지금 당장!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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