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반전은 이미 시작됐다. 어느새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탄탄한 수비가 눈에 확 들어온다. 4연승 동안 단 한 골만 허용했다.

간판수문장 오승훈(31)은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3실점을 내줬다. 경기당실점이 0.5골에 불과하다. 특히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씻고 대반격의 시작점을 찍었던 5월 26일부천FC 1995와의 원정경기부터 보여준 퍼포먼스는 가히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20일 충남아산FC 원정경기(2-0 승)에서도 오승훈 존재감은 눈부셨다. 2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경기 후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득점 찬스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 결과 5라운드에 이어 7라운드에서도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최소실점은 6경기 이상 소화한 K리그2 골키퍼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실점경기도 공동 2위(3회)에 올랐다.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후방으로 백패스가 왔을 때 패스의 장단을 활용해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긴 리치를 이용한 선방이 뛰어나고 안정된 핸들링, 수비조율까지 현대축구에서 요구하는 골키퍼 장점을 모두 갖췄다. 발 기술이 뛰어나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4연승을 질주하면서 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후배이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경쟁자 윤보상과의 선의의 경쟁은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오승훈은 "보상이와 함께 제주를 단단히 지키고 1부리그 무대까지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