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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를 씻는 네 가지 방법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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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30  13: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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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청문회를 보면서 가장 의아하다고 느낌 건 “저의 과오로 매일 밤마다 죄송함과 후회, 심적인 괴로움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발언은 놀라움이었다. “과오를 씻어내겠다”며 그 방법으로 서귀포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중세 기독교인들은 순례를 자주 떠났다. 목적은 죄를 뉘우치기 위해서다. 흑사병이 휩쓴 14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잦아졌다. 흑사병이 준 타격을 신이 부도덕한 인간에세 내린 응징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그냥 순례가 아닌 자기 몸에 채찍질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다. 의학적 무지와 공포가 초래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성하는 마음도 보인다.

“과오를 씻는” 일은 절에서도 가능하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 법당으로 늦지 않게 가 예불을 올린다. 천수경을 읽고 능엄경 7권 ‘능엄주’를 읽는다. 물론 그 전에 예불문도 해야지. 108배도 빠져서는 안된다. 아침 공양은 밥, 김치, 시래기 무침 등이 전부다. 고기는 물론 없다. 저녁이라고 잘 먹겠는가.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반성도 있다. 환향녀이다. 병자호란에서 패전으로 끌려갔다 돌아온 아낙네들을 이 땅의 비겁한 남자들은 정절을 잃었다며 손가락질 했고 자결을 강요하거나 이혼을 요구했다. 비겁이 얼마나 넘쳐났는지 나라에서는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과거는 불문에 부친다는 조치를 내렸다. 여자들은 몸을 씻었지만 해피엔딩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당시 양반과 집권층들은 지금 제주도 도지사로 있는 누구처럼 뻔뻔했나 보다.

너무 기가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반성법이 등장했다. “과오를 씻기 위해” 서귀포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귀포시장 자리가 기독교 고행 순례도 아니고 절에서 은신하며 수양하는 것도 아니고 홍제천(까지 안가도 된다. 서귀포 사우나 가도 된다)에서 몸을 씻는 행위도 아닐텐데, “과오를 씻는” 자리로 쓰인다니.

김태엽 후보자는 말했다. “제 과오에도 불구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과 봉사, 소통의 노력으로 씻어내고 싶다”고 말이다. 정 그렇다면 위의 3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라. 기독교 관련은 원희룡 지사에게 물어보면 상세히 대답해 줄 것으로 믿는다. 불교 방식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홍제천은? 네비 봐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과 봉사, 소통의 노력”은 서귀포시장 아니어도 방법은 아주 많다. 사지선다가 수월하다면 오라동 161번지를 추가해도 무방하다.

궁금하다. 서귀포시장 자리가 “과오를 씻는” 자리라면, 나 과오 많다. 적잖이 있다. 나 어떤가?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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