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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홧김에 서방질'?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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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8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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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도 녹록하지 않다.

근면, 성실, 열정, 노력…노력, 피나는 노오력까지 동원해도 삶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윤복희가 노래한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때”가 야밤에 가로등 없는 길만을 말한 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전인권이 목청 높여 부른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을 잔대도”는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하고 비참한 상황을 말한 것이라 해석한다. 화려한 삶으로만 보였던 어느 여자 연예인은 몇년전 “삶은 고행”이라고 했다. 뜻밖이었고 놀라웠다.

인간적으로만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다시 오지 않을 호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 거다. 자신의 공언을 묵찌빠하는 손바닥처럼 뒤집었고(그것도 아직 뒤집지 않은 걸 찾아가면서 뒤집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민과 한 약속은 아랑곳없이 줄창 서울로, 미통당으로만 내달렸다. 최고위원과 대변인과 제주도지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착시가 당연할 정도로 하루에 한번은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놀렸다. 본인에게는 이 모든 것이 노력이었을 것이다. 피나는 노력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다.

7월 하순 리얼미터 조사에서 2.8%이었고 5월에는 초선 의원 대상 조사이기는 하지만 보수 후보로 12%나 받아서 1등이었지 않은가. 별 영향력은 없을 것 같고 실제로도 없는 장제원 의원이지만 "보수세력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치켜 세운 일도 있었다. 보수언론들이 다투며 인터뷰를 했고 크게 실어줬다.

주변 상황이 크게 호전됐다. 5월에 71%까지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9%까지 하락하고 미통당 지지율은 27%까지 상승해서 민주당과 고작 5% 차이밖에 없다.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이 45%로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 41%보다 훨씬 높다. (8월 14일자 갤럽 여론조사 기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1%미만이라니. ‘듣보잡’ 군집을 형성한 사실상의 무명씨들 20명에 섞여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니. 좌절, 그 좌절 이해한다.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홧김에 서방질’은 그러라고 부추키는 말이 아니다. 하지 말라고, 그럴 때일수록 자제하고 절제하라는 뜻일 게다. 잡고 있던 끈을 놔버리고 될대로 되라는 자포자기를 권유하는 말이 아니다.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때” 다음 가사가 빈집을 털어라 이거나 앞서가는 여자를 쫒아라가 아니잖는가.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다음이 어차피 틀렸으니 편의점이라도 털어보라가 아니잖는가.

이번 일로 원희룡 지사는 차명진, 김문수 반열로 성큼 다가갔다. 강용석과 그 멤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들 머리 좋다는 사람들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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