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RSS

2020.9.25 금 13:46
제주레저신문
칼럼칼럼
원희룡은 여전히 '개혁적 보수'일까?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8.20  14:15: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몸의 움직임은 점점 굼떠진다.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던 인체 내 기관이나 부위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좌식 식당에서 앉거나 일어날때 자신도 모르게 ‘어이쿠’, ‘아이고’ 그것도 아니면 ‘끙’하고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느때부턴가 비듬이나 각질이 많아진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귀찮다. 지적 호기심이 감소한다. 전에는 기발하다고 여겼을 일들이 쓸데없는 짓으로 보인다. 애매모호가 번거롭고 익숙함에서 안정감을 찾게 된다. 논쟁은 커녕 설득도 왠 쓸데없는 짓이냐 싶다. 자연히 시야는 좁아지고 뇌는 더 입력은 없나보다 하고 기존 보유량만으로 성을 쌓기 시작한다. 제거된 입력 관련 기능은 성 쌓기에 투입된다. 그렇게 정신도 몸처럼 경화된다. 굳음은 부동을 뜻한다. 보수다.

원희룡 지사는 자신을 줄곧 ‘개혁적 보수’라고 한다. 정치 입문 당시 나이로 보나 운동권 출신이라는 경력으로 보나 남경필, 정병국과 했던 활동으로 보나, 그가 처음 몸담았던 한나라당에서 그렇게 평가되는 게 무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원희룡의 포지션을 ‘개혁적 보수’라고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붉은 여왕의 역설’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속편인 <겨울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일화로 설명한다. 엘리스는 붉은 여왕과 손잡고 미친 듯이 달린다. 그런데 이상하다. 죽어라고 뛰는데 주변 풍경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엘리스가 붉은 여왕에게 물었지만, 붉은 여왕은 더 빨리 뛰라고 재촉만 한다. 붉은 여왕은 말한다.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해”라고 말이다.

원 지사가 최고위원으로 있는 미래통합당은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하면서 기본소득을 가장 앞에 놓았다. 김종인 대표는 광주 5.18 묘역에서 빌리 브란트처럼 무릎을 꿇었다.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주저 앉아 있는 원희룡 지사가 뒤로 휙휙휙 쳐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개혁적 보수’는 커녕 앞으로 나아가려는 미래통합당의 걸림돌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보수가 완강히 버티는 상황에서 진보가 한 걸음 나가면 구호만 앞설 수 있다. 하지만 보수가 동의해서 한 발짝 나가면 열 발짝 나아가는 효과가 있다”

이 멋진 말은 원희룡 지사가 2016년 5월에 한 말이다. 4년 후 그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4.3 뱃지를 떼자고 했고 잔칫집을 깽판쳐버렸다. 본인 사재를 한푼도 넣지 않았으면서 “행정집행 원점에서 검토”라는 말을 창피한 줄도 모르고 버젓이 한다. 4년전 말이 아깝다.

원희룡 지사가 자신을 아직도 보수라고 여긴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를 들려주고 싶다.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역사소설 <표범>에 나오는 구절이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민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중기부 ‘새 희망자금’ 접수
2
차정윤 감독 제주여성영화제 대상
3
카카오, 음성인식 컨트롤러 ‘미니링크’ 출시
4
공무원연금공단, ‘반려해변 시범사업’
5
‘엔(N)차 감염’은 연쇄 감염으로
6
제주유나이티드 강점은 이것!
7
제 21회 고교생일본어 말하기대회
8
저작권 무역수지, 역대 최고 흑자
9
추석 온라인으로 즐기는 문화유산
10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온라인으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09-1 2층  |  대표전화 : 064-725-3700  |  팩스 : 064-725-0036
등록번호 : 제주아-01029  |  등록일 : 2011년 5월 30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27-96889  |  창간일 : 2011년 5월 31일
발행인 : 양인하  |  편집인 : 강민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민식
Copyright © 2011 제주레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eisuretimes@leisur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