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로와 철도, 지하철 터널에서 DMB와 FM방송 양측 모두 수신되는 터널이 16.1%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희재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을)이 5일 공개한 ‘19년도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철도·도로·지하철 터널 수 총 4371곳 중 DMB와 FM 재난 방송이 모두 수신이 가능한 터널은 16.1%로 702개 밖에 없다. 특히 철도터널의 경우에는 DMB·FM방송 모두 수신되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DMB와 FM 둘 중 어느 하나의 재난방송이 수신되지 않는 곳은 83.9%(3669개)에 달했으며, 철도터널 재난방송 수신불량 비율이 유독 높았다. 실제 철도 터널은 DMB는 98.5%(675개소)가, FM라디오는 96.5%(661개소)가 수신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에 따르면, 도로·도시철도·철도시설의 소유자·점유자·관리자(시설관리자)는 재난방송의 원활한 수신을 위해 터널 또는 지하공간 등 방송수신 음영지역에 라디오·DMB 중계설비를 설치하고 운용해야 한다. 수신불량인 구간은 유지보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아예 중계기조차 설치를 안한 터널은 1348개였으며, 일부 중계설비를 설치한 터널에서도 여전히 수신 상태가 불량한 곳들이 많았다. 실제 DMB는 310곳이, FM은 2071곳이 중계기 설치에도 수신 상태가 불량했다.

김회재 의원은 “재난방송 수신 목적은 재난 발생을 예방하거나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재난은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예방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