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봉'이 맞는건지. 제주도내 일부 골프장에서 제주도민과 관광객에게 카트요금을 차등해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 제주를 찾은 관광객

 서귀포시에 소재한 S골프장과 H골프장은 제주도민에게는 6만원을 받고, 제주에 골프를 즐기러온 육지부 골퍼에게는 33%나 올린 금액인 8만원을 청구한다.

 육지부골퍼가 이용하는 카트와 제주도민 골퍼가 사용하는 카트는 제조사, 연식 등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골퍼의 주소에 따라서 2만원을 더 받는 것이다.

 몇년전 제주도 골프장의 카트피는 대부분 4만원이었다.
그러나 골프장간 서로 눈치를 보면서 하나둘씩 카트피 인상에 나섰다.
지난 3월초 조사에 의하면 6만원을 받는 곳이 12개였고 11개 골프장은 8만원을 카트피로 받고 있다.
불과 몇년사이 50~100% 오른 것이다.

 현재 제주도 렌트카 시세와 비교하면 24시간 임대 기준, 에쿠스 3.3이 7만3천원이고 오피러스는 5만4천원이다.
골퍼가 카트를 이용하는 시간이 평균 4시간을 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카트피 가격은 크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로골프협회 한장상 고문은 지난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장이 카트를 갖고 장사를 하면 안되지. 카트비는 4만원 정도면 족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골프장 카트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주도 업체들이 관광객을 대하는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민에게는 적립 혜택, 단체 할인 등 온갖 방법으로 끌어들이면서, '한번 왔다가는' 관광객에게는 '쉬쉬'하며 요금을 더 받고 있는 것은 제주도 이미지에 큰 먹칠을 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제주공항에서 기생하는 '조폭형택시' 집단이 적발되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골프장의 행태나 '조폭형 택시'를 비롯해 각종 '바가지'가 만연한 제주관광이 과연 1천만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의문이다.

 신공항을 위시한 하드웨어 확충, 7대경관으로 통칭되는 '깃발 따먹기'에 전념하는 것이 '메가투어리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관광객을 '봉'으로 취급하고 '한번 왔다가는' '수익원'으로만 본다면, 관광객은 가면 다시 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못가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천만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