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제주강연이 열린 24일, 국립제주박물관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당초 선착순 280명이 정원이었지만 서서라도 강연을 듣고 싶다는 신청자가 쇄도해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은 참석자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내 인생의 이야기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강풀은  "스토리텔링이란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라며 "탄탄한 이야기를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듣고,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 캐릭터, 사건 이 세가지가 완벽해야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램덩크의 강백호 캐릭터처럼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캐릭터의 완전한 분석을 통해,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만이 이야기를 끌고 나갈수 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는 "나는 작품 구상시 정확하게 캐릭터 구상, 결말, 심지어 컷컷의 대사까지도 다 써놓고 작품에 들어간다. 그래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직한 인생여력도 털어놓았다.
"만화를 잘 못 그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탄탄해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대학 졸업후 만화가가 꿈이어서 잡지, 신문사에 이력서 넣었지만 다 퇴자를 맞아 어쩔 수 없이 강풀 닷컴을 만들어 시작한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한국 만화가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웹툰이라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말했다.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타이밍-어게인' 시리즈를 꼽았으며, 5편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절한' 강풀은 강연이 끝난 후에도 지속됐다
330여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포토타임을 할애했고, 시종일관 미소를 잊지 않고 감사함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강풀은 강연전 강정마을을 들려 라면 등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