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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와 원희룡 지사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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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4  13: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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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글을 적던 선생님이 돌아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정답 아는 사람?”
학생들은 모두 쭈볏거리며 서로 눈치를 본다. 선생님이 용기를 북돋아준다. “틀려도 괜찮아요”

이 말에 힘을 얻은 학생들이 조심스럽게 하나둘씩 손을 든다. 선생님은 더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들때까지 기다려 준다. 둘러보니 대략 80%는 손을 든 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만 아이들을 둘러본건 아니었다. 학생 중에는 그 아이, 그러니까 맹구도 있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손을 든걸 보고 가장 용기를 낸건 바로 맹구였다. 가장 높이 손을 쳐들었다. 하지만 앉은 키가 그리 크지 않아서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맹구는 상체를 일으켰다. 목소리를 높였다. “저요! 저요! 저요! 저요!” 맹구는 정답을 알고 있는가 여부는 상관없었다. 아예 다리를 세워 일어났다. 그것도 부족해 의자 위에 올라서 소리쳤다. “선생님 저요 선생님 저요 저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신고있던 고무신을 벗어 손을 들고 있는 다른 학생들을 후려패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 저요! 선생님 저요! 저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려던 선생님이 맹구를 보고 당황했다. 하지만 맹구는 물러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선생님의 질문은 물론이고 질문할 기미만 보여도, 아니 입만 떼려고 해도 “선생님 저요! 저요 선생님!! 저요! 저요!”하고 소리쳤다. 선생님은 맹구를 보며 ‘대략난감’에 빠졌다.

원희룡 지사를 보며 개그콘서트의 맹구를 떠올렸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요! 저요!”를 외치며 온갖 일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내 서민경제가 이미 절딴난건 물론이고 생계를 위협받는 지경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손을 치켜들고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데만 몰두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기억할 것이다. 그 허황되고 자만에 찬 “핀셋방역”을 말이다. 그 후 도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전국 지자체장 여론조사에 원희룡 지사가 받아든 성적표는 14명 중 13등이다. 거꾸로 2등. 하지만 낄데 안 낄데 없이 모조리 끼어들어 참견하는 빈도로 따지면 전국 1위일 것이다. 발언들이 쓸만한가 하면면 그렇지도 않다. “만약 예상과 달리 기업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처럼 하나마나한 말이 대부분이다.

2%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2%도 안되는 처지여서 일견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너무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원희룡 지사는 미래의 무엇에 중점을 두기 보다 현재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만 두고 미래를 향해 어서 빨리 떠나 줬으면 좋겠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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