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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무당은 고향에서도 환영받는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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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9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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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누가복음 4: 24).

최근에 나온 제주도민 대상 여론조사를 접하고 떠오른 성경 글귀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한국 갤럽) 조사에서 원희룡 지사는 2.9%를 받아 이재명 경기지사(20.8%)와 이낙연 대표(10.9%)는 말할것도 없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뒤진 5위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3.9%로 좀 나은 결과를 받았지만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22.0%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순위도 이재명, 이낙연, 윤석렬, 안철수 뒤에 선 그대로다.

이럴 수가! 세월이 더 흐르면 속담 반열에 오를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말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30%라고도 한다) 먹고 들어간다’는 말도 있는데 말이다. 50% 혹은 30% 먹고도 이렇단 말인가.

다시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마태복음 13: 57).

다음 대통령도 여당 후보 당선을 원하는(한국갤럽 39.8%) 도민이 야당 후보 당선(21.6%)보다 많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도 마찬가지로 43.2% 대 23%였다. 정당선호도 역시 더불어민주당(한국갤럽 41.0%)로 원희룡 지사 소속인 국민의힘(16.1%)보다 곱절도 더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40.6%와 18.2%로 역시 더블 스코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속하다. 도민들이 야속하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세번이나 “신현수”, “고용정책”, “헤엄 귀순”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도정은 좀 소홀하더라도 존재감 알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뿐인가. 선두에 자리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격은 쉬었던가. 최근에는 “허경영”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아무리 ‘동네 심방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하는 측은지심을 가득 담고 시선을 대한민국 전체로 돌려봤다.

마침 이달 18일에 발표한 조사가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다.이재명 27%, 이낙연 12%, 윤석렬 8%… 원희룡 지사는 1%였다. 바로 앞(이라고 하지만 무려 두 배 차이)에는 오세훈, 유승민이 2%로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 제주도민은 선지자를 배척한 어리석은 사람들도 아니고 동네 심방을 알아주지 않고 키워주지 않으려는 속 좁은 이들도 아니었다. 제주도는 비교적 정확하게 전국 민심을 반영하고 있었다.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 즉 원희룡 지사는 배척받는 선지자도 아니고 ‘요망진’ 동네 심방도 아니라는 말이다.

원희룡 지사는 2014년 3월, 제주도지사 출마선언문에서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제주도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일것…”이라고 했다. 아직도 출마선언문을 기억하고 있다면 도지사 직에나 충실할 것을 권하고 싶다. 도민도 대한민국 국민도 원희룡 지사가 대한민국을 바꿀 정도로 제주를 바꿨다고 여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혹여 취임 3주년에 말한 것처럼 “실패가 두려워 아무런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먼저 사퇴하고 나가는게 맞다. “평화와 안정 속에선 혁신은 없다”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원 지사나 측근들이나 큰 꿈에 도전하기에는 현재가 주는 안락을 너무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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