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철 작업환경의학 전문의 강연이 이달 24일 오후 2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서 열린다. 이 강연은 유튜브 ‘JejuVeganTV’로 생중계 한다.

이의철 박사는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작업환경의학과 생활습관의학 전문의이다. 기후위기와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주제로 전국적인 강연과 방송 등으로 대중과 소통 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의 저자이다.

이 박사는 이번 강연에서 채식위주 식단으로 변화를 개인뿐만 아니라 세계적 측면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윤리적 변화를 이끄는 커다란 움직임으로 파악하고 원인과 배경을 살펴 보다.

이 강연은 (가칭)기후위기 대응, 채식급식 지원 조례 제·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주최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2019년 8월 발표한 특별보고서 ‘기후변화와 토지(Climate Change and Land)’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든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으면, 온실가스 약 80억 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전 세계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371억 톤다. 식단 전환으로 약 22%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전체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18%가량 기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기차에 관심 갖는 것 이상으로 식단 전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세계적 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인처럼 식사를 할 경우 지구가 2.3개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밀집사육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가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절대적인 사육가축 수를 줄이는 것도 당장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네덜란드 영양센터는 육류를 주2회, 생선을 주1회 이하로 제한하고, 단백질은 식물성식품을 중심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식이가이드를 발표했다. 2019년 캐나다에서도 단백질은 주로 식물성식품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식이가이드를 발표했다. 모두 식품의 생산 및 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 즉 온실가스 배출을 고려한 식이가이드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염두에 둔 건강한 음식섭취, 즉 ‘기후미식’ 가이드인 것이다.

‘기후미식’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염두에 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미식’은 필수덕목이다.

(가칭)기후위기 대응, 채식급식 지원 조례 제·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 제주지역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밥상살림(주),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식생활교육제주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친환경농업협회,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참교육제주학부모회,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제주녹색당 총 12개 단체이다. 향후 추가로 단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례 제정 추진위원회는 김경미 식생활제교육제주네트워크 대표, 문근식 제주친환경농업협회 대표, 강순원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김란영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대표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