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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떡이라는 환각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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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2  1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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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수석 출신이다. 최근 방영된 TV 프로그램에서도 어린이들에게 학력고사,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까지 수석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거의 모든 인터뷰마다 ‘수석’은 빠지지 않는다. 1999년 김대중 정권의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원 면면에 소개될때도 원희룡 지사를 나타내는 아이콘은 ‘수석’이었고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을 때도 인물 소개는 ‘ 81년 학력고사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한후 서울대 전체 수석, 34회 사법시험수석합격’이었다.

첫 국회의원 당선이 2000년이니 ‘정칫밥’을 먹은지 만 20년이 넘었다. 시험을 보지 않은 세월이 장구하건만 여전히 원희룡을 수식하는 단어는 여전히 ‘수석’뿐이다 . 한때 ‘개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지금은 외출할때 착용하고 귀가하면 용도를 상실하는 ‘매끼’ 액서서리처럼 생명을 잃어버렸다. ‘소장파’는 3선(이면 12년이다)의원을 지낸 50대 중반 중늙은이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불성설이다. 20년 이상 본 사람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신선이나 참신보다 ‘지겹다’가 더 맞을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자. ‘정칫밥’ 20년 동안 무얼 했기에 아직도 내세울게 ‘수석’밖에 없는가.

“(제2공항) 죽이든지 살리든지 대통령이 결정하라고 그러세요” 최근 원희룡 지사의 말이다. 그것도 공식 석상인 제주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내뱉는 언어의 질이 시정잡배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관련 영상을 보니 막말할 때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초조해 보였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는 초조를 정의하는 글귀가 나온다. ‘욕망 자체를 욕망하는 마음’이라고.

어느 정도는 이해 못할바도 아니다. 선거에서 도민에게 한 약속을 천연덕스럽게 버리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1% 근처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보수진영만을 놓고 돌려도 2% 근처다. 그동안 놀고 있지 만은 않았다. 매일 이어지는 기승전~ 문재인 대통령은 지극한 백일기도를 연상케 할 정도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반대가 많을 것 같았으면 동의하지도 않았겠지. 철석같이 믿는 구석이 있었겠지.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꿈을 계속 꿀 것”이라고 했지만 제주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지도자의 막무가내식 도민 무시는 “갈등에 마침표”가 아니라 제주도를 넓고 깊고 흉측하게 갈라놓고 있다. 환각이 원인이다. 원희룡 지사 본인은 양손에 떡을 들고 있다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상식의 눈으로 보면 원 지사 양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초초는 무리를 낳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야할 일이나 잘하자. 그게 아니라면, 여전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직을 내던지고 현장에서 싸워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저울을 양손에 들고 쉴새없이 눈치를 보는 팬터마임식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도민은 엄청나게 짜증나고 피곤하다. 도민은 피해자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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