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비어업인이나 맨손 어업인의 수산 동·식물 포획·채취 제한과 조건을 고시하고, 이달 7일부터 시행한다.

어촌계는 주변 마을어장 어업면허를 취득할 경우 허가된 특정수역 대상으로 수산자원 포획·채취 등의 일정한 어업을 독점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비어업인과 맨손어업 신고인들이 어촌계에서 관리하고 있는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을 포획·채취하면서 어촌계 간 지속적인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어촌계는 야간에 불빛을 이용한 수산자원 포획·채취행위(일명 ‘해루질’)를 수산자원 고갈 원인으로 판단하고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동·식물 포획·채취 제한 및 조건을 고시했다. 마을어장 내에서 조업은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 내로 한정된다. 마을어장 내에서 수산동식물 포획·채취 시 특수 제작된 두갈래 이상 변형된 갈고리 등 어구 및 잠수용 장비(수경, 숨대롱, 공기통, 호흡기, 부력조절기, 오리발, 추 등) 사용은 제한한다. 마을어장 구역 내에서는 어류, 문어류, 게류, 보말, 오징어류, 낙지류 외에 어업권자가 관리·조성한 패류, 해조류 또는 정착성 수산동물(해삼 등) 포획·채취도 금지한다.

제주도는 고시를 위반할 경우 신고어업자는 어업정지 등을 처벌하고 비어업인이 신고를 하지 않고 신고어업을 경영하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양홍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시 제정으로 인해 신고 어업인, 비어업인과 마을어업권자와의 분쟁이 다소 해결됨은 물론 마을어장 내 수산자원 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5일 현재 도내 신고어업(맨손어업) 건수는 276건이 신고 수리돼 어업신고 증명서가 발급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