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RSS

2021.12.7 화 17:56
제주레저신문
칼럼칼럼
원희룡의 '찌질'에 왜 우리가 부끄러운가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6.28  12:39: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원희룡지사가 운전하는 전기차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동"

서울에 있는 독립문의 원래 이름은 영은문(迎恩門)이다. 한자를 헤아려 보면 은혜를 마음으로 따른다 혹은 은혜로 맞이 한다가 된다. 이 문은 조선시대 중국에서 오는 사신을 맞는 곳이다. 중국 사신이 영은문에 도착하면 마중 나와 있는 인물은 놀랍게도 조선 왕이다. 지금도 엄청나게 호화로운 접대를 가리켜 ‘칙사 대접’이라고 한다. 중국 황제의 칙서를 가지고 온 자라고 해서 칙사라고 부른다. 고명주청(誥命奏請)을 숙명처럼 달고 살아야 했던 약소국 조선의 비애다.

6월 23일 칙사와 그를 맞이하는 것 같은 그림을 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시가 만든 풍경이다. 제주도가 23일 게재한 보도자료는 16개. 그 중 3분의 1인 5개가 이준석 대표 관련 내용이다. 제목만 살펴보자.

‘원희룡 지사·이준석 대표, 제주 청년들과 소통의 장 마련’
‘이준석 대표 “제주의 CFI 2030 정책, 세계 선도하는 모델 되길”’
‘23일 원희룡 지사 이준석 대표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방문(사진)’
‘원희룡지사가 운전하는 전기차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동 (사진)’
‘6월 23일 전동킥보드 타는 원희룡도지사와 이준석 대표 (사진)’
‘국민의힘 당대표 제주방문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 (사진)’

보도자료 5개 중 4개 제목이 ‘이준석, 원희룡’이다. 보도자료와 관련해 제공한 사진은 모두 28장. 단 한장도 빠짐없이 모든 사진에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지사가 포함돼 있다. 그렇게 원 지사는 ‘칙사 대접’을 한 걸까? 아니면 ‘칙사’ 덕을 조금이라도 구해 보려는 보려는 눈물겨운 구걸을 한걸까? ‘원희룡 지사가 운전하는…’과 ‘전동 킥보드 타는…’에서는 하루종일 허탈한 쓴웃음이 스물스물 기어 나왔다.

원희룡 지사는 이준석 대표 방문 보름여전인 6월 10일에는 이재명 지사의 제주 방문 예정을 두고 “자제”를 요청한바 있다. 오지 말라는 거다. 이유는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코로나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의회에서 예정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지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뭍나들이를 중단한 적은 없다.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 중 그 누구에게도 코로나19 확산을 근거로 들며 제주 관광 자제를 말한 적은 물론 없다.

원희룡 지사가 이재명 지사와 이준석 대표를 대하는 걸 보면서 도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쥐구멍을 찾아 몸을 웅크리고 싶을 정도로 한없이 부끄러웠다. 협량, 찌질, 옹졸, 쪼잔, 짜잔, 옹색, 잘다, 좀스럽다… 온갖 비슷한 단어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하루종일 머릿속을 부유했다.

수석이면 뭐하고 S대는 어디다 쓰나? 가끔 마주치는 정치인들의 ‘똘끼’는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제발 가끔에 멈춰주기를 바라지만 꿈이 항상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접수합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받습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시작
2
"젊은 여성의 기로 쇠잔한 몸을..." 국힘의 유구한 전통
3
제주 산림 지속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
4
스킨스터디 '아름다운 일'
5
신간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6
곶자왈 캠페인 성황
7
"종부세 폭탄론은 가짜뉴스"
8
2021년 베스트셀러 키워드
9
내년 제주도 예산 1조6836억원
10
해병대 제9여단 군악 연주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09-1 2층  |  대표전화 : 064-725-3700  |  팩스 : 064-725-0036
등록번호 : 제주아-01029  |  등록일 : 2011년 5월 30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27-96889  |  창간일 : 2011년 5월 31일
발행인 : 양인하  |  편집인 : 강민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민식
Copyright © 2011 제주레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eisuretimes@leisur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