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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20%는 제외한 거리두기 4단계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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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17  1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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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오전 12시 30분 손흥민의 토트넘과 이번 시즌 우승후보 1강으로 꼽히는 맨시티 경기가 있었다. 손흥민 선수가 유일한 득점을 했고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토트넘이 이겼다. 매우 기분좋은 밤이었다.

하지만 경기 보는 내내 꼭 찝어낼 수 없는 낯설은 그 무엇이 뇌리를 들락날락해 무척 신경이 쓰였다. 탄성과 신음, 간헐적으로 끊기는 호흡곤란(좀 과장)을 반복적으로 겪은 시간이 거의 끝나갈때쯤에서야 모습을 숨긴 채 앵앵 거리는 모기같던 ‘그 무엇’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관중이었다. 정원 5만8262명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꽉 채운 관중 5만8262명. 6만에 가까운 관중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탄성과 환호, 고함, 신음이 반복해서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직관하려면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확인된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토트넘 구장의 만원은 2020년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광복절 연휴인 13일부터 16일까지 제주로 온 관광객은 16만명이 넘었다. 일평균 4만1000명 수준이다. 이 중에 2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이 아니라 168시간(1주일)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연휴 중에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보도자료에서 “봉쇄 수준”이라며 “4단계는 외출 금지 조치가 필요할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일일 관광객을 3만5000명으로 가정하고 체류 기간을 3.8일로 예상하면 도내에 있는 관광객은 13만3000명이다. 이는 도내 인구 20%에 근접하는 수치다. 70만명을 봉쇄하고 외출금지 조치했다 치자. 그런데 20만명은 작정하고(그럴려고 온 사람들이다) 돌아다닌다. 이 상황을 두고 “봉쇄”라고 할 수 있을까? “외출금지”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게 방역인가?

제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보도자료 양은 21쪽에 달하고 단어 수는 1만3000자가 넘는다. 하지만 ‘관광객’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상은 제주도민만이다. 인구의 20%에 달하는 사람들은 봉쇄도 아니고 외출금지도 아니다. 방역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말장난이다.

지난해 원희룡 전 지사는 관광객에게 방문 자제 요청을 했고 심지어는 감염 사실을 알고도 제주로 왔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지금 이 시간까지 더 기승을 부리고 있고 가끔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만을 날려대던 원 지사는 전직이 됐다. 웃기는 건 전직이 되자마자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들을 걱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뭐하고?

제주도는 달라져야 한다. 대권에 눈이 멀어 도내 경제지표 ‘관리’에만 연연한 전직 도지사의 유산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도민이 산다. 관광객에게 말해야 한다. 당분간만이라도 접종 완료자만 오라고, 일주일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확인된 사람만 오라고.

영세업자들은 3단계에서 이미 죽었다. 4단계는 확인사살이다. 이들은 대부분 도민을 상대로 장사하는 도민들이다. 희한하게도 골프장은 캐디까지 포함해 5명인데도 4단계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 엄청난 불공평에도 침묵하는 도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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