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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권력투쟁 도구로?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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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2  17: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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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이란 말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오히려 나쁜 상품이 시장에서 선택을 받는 왜곡 현상이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조지 애컬로프가 제시한 개념이다. 애컬로프는 중고차 시장을 예로 들었다.

비슷한 예가 우리 주변에도 있다. 이달 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노동조합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심을 끌게 된 건 노조의 용어 선택이었다. 과격했다. 성명서에 으레 담길만한 과격이 아니라 증오로 가득찬 독설이었다. 성명서 낭독 후 이어진 질문과 답변에서도 이 기류는 이어졌다. 퇴임기념 식수 제거 주장과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선언하는 부분에서는 상대의 절멸을 원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곳저곳으로 취재를 했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노조위원장은 얼마전까지 경영기획실장을 맡았었다. 애초 취재랄 것도 없었다. 이미 언론으로 보도된 내용이었다. 올해 10월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안창남 의원은 “직급으로는 부장, 연봉 8천만원 일반직이 기획실장을 하다가 그만 두니까 노조위원장을 하는 것이 상식적이냐”고 물었다. 한발 더 나가 “고액 연봉자가 노조위원장을 맡으면 연봉 2~3천만원 하위직 직원들의 처우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취재도 있다. 현 노조위원장은(그러니까 전임 경영기획실장)은 직원 고과 조작으로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아 평직원으로 인사조치된 전력이 있다. 이래서 ‘연봉 8천만원의 고위직’이 노조위원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징계에 불복해서 재심 청구 상태라는 것도 취재의 산물이다. 취재는 또 있다. 24명이었던 ICC 제주 노조는 최근 10명 이상이 탈퇴해서 12~13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노조원 탈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 시점에서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노조위원장이 자신의 권력투쟁 도구로 노조를 이용하는 행위에 반감을 가진 거라고 유추해 볼 수는 있다.

노조가 옳을 수 있다. 그들의 주장이 다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스피커가 크면 천사, 입다물고 있으면 악마라는 도식은 성립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역선택은 소비자, 납세자인 도민의 손실로 돌아온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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