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RSS

2021.12.7 화 17:56
제주레저신문
칼럼칼럼
노 수첩과 노 프롬프터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24  13:16: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노 프롬프터= 얼음’ 사건(해프닝 아니다. 사건이다. 이 글은 왜 해프닝이 아니고 사건인지를 설명한다)을 보고 몇년 전 일이 떠올라 또 한번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아, 맞다… 저기…그”
2014년 4월 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전 세계 기자를 앞에 두고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외국 기자가 북이 추가로 핵 실험을 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건지 물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답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 차례다. 오바마가 대답할 동안 눈에 띄게 안절부절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 질문에 응당 따라 나와야 할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 맞다… 저기…그” 가 전부였다. 보다못한 오바마가 나섰다. “불쌍한 대통령이 질문을 잊어버리셨네요” 옆에 서있는 오바마 대통령 얼굴은 웃음을 참느라 곤혹스러운 표정이었고 기자실에는 웃음꽃이 담뿍 피어났다. 웃음 대부분은… 아! 해석하지 말자. 그날 우리 국민은 집단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다.

1년이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기자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대답하라며 손짓하지만 “어… 그…”밖에 없다. 그러다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오마바 대통령 답변이 길어 질문을 잊었다”였다. 도대체 국민이 무슨 죄인가. 또 한번 집단 수치심에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대통령은 수첩 없이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수치심은 조금도 경감되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의 ‘노 프롬프터= 얼음’ 사건을 보면서 ‘수첩’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린 건 지독한 고통을 수반한 수치심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몸의 생존 본능이 발동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 프롬프터= 얼음’ 과 ‘노 수첩= 벙어리’는 종이가 전자기기로 대체됐다는 것 외에는 다르지 않다.

수첩이나 프롬프터는 뇌 기능을 보조하는 용도로 쓰일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와 윤석열 경우에는 보조기가 없으면 정작 주 장치인 뇌를 전혀 쓰지 못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세간에서 빠르게 공감대를 얻고 있는 ‘남자 박근혜’가 설득력 충만한 비유라 생각한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받습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시작
2
"젊은 여성의 기로 쇠잔한 몸을..." 국힘의 유구한 전통
3
제주 산림 지속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
4
스킨스터디 '아름다운 일'
5
신간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6
곶자왈 캠페인 성황
7
"종부세 폭탄론은 가짜뉴스"
8
2021년 베스트셀러 키워드
9
내년 제주도 예산 1조6836억원
10
해병대 제9여단 군악 연주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09-1 2층  |  대표전화 : 064-725-3700  |  팩스 : 064-725-0036
등록번호 : 제주아-01029  |  등록일 : 2011년 5월 30일  |  사업자등록번호 616-27-96889  |  창간일 : 2011년 5월 31일
발행인 : 양인하  |  편집인 : 강민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민식
Copyright © 2011 제주레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leisuretimes@leisur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