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원 '어떤 사람'

스튜디오126은 2020년에 이어 경기도 파주시 소재 아트스페이스휴와 협력전시로 ‘어떤 사람’을 이달 14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드로잉의 전통적 의미는 작업의 기초적 개념이나 구상을 간단한 도구로 빠르게 그려내는 에스키스와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행위 흔적을 남기는 액션 페인팅 이후 퍼포먼스와 결합된 개념적 형태 드로잉의 범주는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을만큼 확장되었다. 동시대의 드로잉은 연필이나 펜부터 수채, 유채, 콜라주 등 거의 모든 회화 작업의 재료와 차이를 갖지 않으며 표현 방식과 완성도에 있어서도 본 작업과 선후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독자성을 획득했다.

전시 ‘어떤 사람은 ‘어떤’이 갖는 불특정적이고 추상적 접근으로 다양한 회화 작가의 드로잉 작업 개별성을 확인한다. 곽상원은 선 자체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향유하고 김창영은 색면에 덮여있던 절제된 내면을 드러낸다. 박광선은 단순한 인물 표현에서 사회적 관계를 읽어내고 안준영은 감정의 내밀한 변화를 대상에 투영한다. 양경렬은 회화의 고정된 관념을 환기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유승호는 놀이를 즐기듯 가볍다, 하지만 치열하다. 윤상윤은 익숙한 관습과 매너리즘에서 도망친다. 최은숙은 낡고 오래된 것들의 쓸쓸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체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 인스타그램 계정(www.instagram.com/studio126_jej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튜디오126은 제주시 관덕로 14-4. 관람 시간은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 김창영 '드로잉 연습 12'     ▲ 안준영 '페스트'     ▲ 양경렬 'Generational boundaries'     ▲ 윤상윤 'Far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