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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는 관대, 남에게는 가혹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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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15  1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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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일직선으로 뻗어가는가 싶던 볼이 오른쪽으로 휙 방향을 틀어 무성한 수풀 속으로 떨어진다. OB를 낸 당사자는 일행 누구에게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몰간”을 크게 외친다. 타당 100원 짜리 내기여도 내기 골프인데 말이다. 이번에는 볼이 벙커에 빠졌다. “이런! 에그(에그 프라이)잖아” 누가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볼을 집어 평평한 곳에 두고 샷을 한다. 어쨌뜬 우여곡절 끝에 골프공을 홀 2미터 근처까지 붙이는데 성공했다. “컨시드” 그러고는 냅다 집어든다.

다른 사람이 티샷할때 입을 쉬지 않는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의가 다분하다. 일행의 볼이 깊은 러프나 벙커에 빠지면 마치 경기 심파원이나 되는 양 바로 옆까지 붙어서 지켜본다. 버티 퍼트를 하는데 옆에서 연습 하는 시늉으로 신경을 긁는다. 자기 입으로 “컨시드” 외쳤던 거리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안되는데도 그렇다. 자신은 컨시드, 남에게는 “퍼트는 짧을 수록 어려워”라고 누가 봐도 명백한 ‘구찌’를 시전한다. 천신만고 끝에 ‘트리플’로 막은 일행에게 “양파 아냐?”라며 손을 내밀며 멘탈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두번째 홀을 채 마치기 전에 일행은 넌더리를 내기 시작한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골프는 인생의 반사경, 티샷에서 퍼팅까지의 과정이 바로 인생 항로다. 동작 하나하나가 바로 그 인간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사람 됨됨이는 18홀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속담이라고 한다. ‘자신에게는 가혹, 타인에게는 관대’는 골프의 기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표창장으로 한 가족을 풍비박산냈다. 압수수색을 무려 70번 가량이나 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만 적어도 수십만건이라니 이 정도면 2000년전 지도에도 안나오던 작은 마을에서 활동했던 청년도 사기꾼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사자가 직무에 충실한 결과라고 주장하면 ‘잔인’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더 이상 비난은 어려워진다. 검찰총장이 큰 죄, 작은 죄 가리지 않고 엄벌했다는데 어쩔 것인가.

‘자신에게는 가혹, 타인에게는 관대’, 참 멋진 말이다. 필자같은 장삼이사도 가끔씩은 떠올리며 실천을 위해 노력하려고는 한다. 윤석열은 지금 제1야당의 대선 후보이고 당선 가능성도 꽤 높다. 온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자신에게만 무한정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이중잣대를 무제한으로 휘둘러서는 안된다. 적어도 평형추는 맞춰야 한다. 표창장은 한 가족 을 산산조각 내는 재료로 쓰고 영부인이 될지도 모를 자신의 부인 관련 일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이 어찌 공평한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어찌 5년을 맡길 수 있겠으며 그보다 어디 무서워서 살겠는가?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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