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개인전 ‘Dreaming Book’이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일정으로 돌담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책꽂이 작업 2점을 포함한 총 30점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책 200권이 해체됐다. 직접 만든 날카로운 조각칼 같은 도구로 책 페이지들을 작은 파편으로 해체한다. 다음 과정은 종이의 물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바니쉬로 여러 번 뿌린 후 열로 굽어 낸다. 굽혀진 종이는 과자처럼 바삭한 질감을 갖는다. 보존처리한 페이지들을 모아 다시 원형으로 복구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기존의 책도 아니고 쿠키도 아니고 미술도 아닌 새로운 시각적 오브제다. 책 한 권 작업하는 2주 가량 걸린다.

작가는 “해체는 내 작업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해체는 세상의 편안함과 익숙함으로부터 비켜나게 해서 그 대상이 낯설게 만들고 이면에 감춰져 있던 어떤 것을 끄집어낸다”라고 말한다. 왜?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은 것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속박으로부터 진정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현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개인전 38회를 열었고 올해 3월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개인전과 6월 서울 동덕 아트갤러리 기획 초대전을 통해 신문을 해체한 작업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강원 국제 트리엔날레(3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서 600권의 책을 해체한 Library Projet 작업을 보여줬다. 제주에서는 2015년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 작가를 거쳐 2017년 제주도립미술관서의 물 때. 해녀의 시간 전에서 제주 해녀 옷을 해체한 설치작업을 보여줬고 2016, 2018년도 제주 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인권 전에 제주도민 옷을 해체한 설치작업을 보여줬다. 작년에 갤러리 701에서의 공동프로젝트-‘heart’ 전시를, 올 5월 돌담갤러리서의 ‘small is beauty’-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을 기회하고 진행해서 판매 수익금의 50%를 2개 학교 5명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내년 4월 무안오승우미술관 초대개인전이 예정되어 있고 현재는 제주시 연동에서 작업과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