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가 1969년에 2700권만 한정판으로 제작돼 수많은 독자를 애타게 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출간한다.

2015년 프린스턴대학 출판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 150주년을 맞아 캐럴이 생전 가장 만족스러워한 맥밀런 86판을 저본으로 삼고, 수준 높은 서문 두 편을 더해 1969년에 출간된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을 그대로 재현했다. 문예출판사는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의 150주년 기념 판을 국내 최초로 번역·출간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환상 문학의 효시다.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앨리스, 몸통 없이 웃는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고양이, 카드로 만들어진 여왕과 병사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가 가득하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만남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환상뿐 아니라 논리·수학·언어 유희를 수수께끼처럼 결합한 작품이다. 장치들은 너무도 정교하고 치밀해서 깊이 있는 독해를 원하는 독자를 주눅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달리의 그림과 특별한 서문이 있다면, 일반 독자들도 숨은 재미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첫 번째 서문은 북미 루이스 캐럴 협회 명예회장이자 편집하거나 집필한 캐럴 관련 책만 열네 권에 이르는 마크 번스타인이 썼다. 그는 캐럴과 달리의 인연을 비롯해 책에 나오는 이미지와 상징이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한다. 두 번째 서문을 쓴 브라운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 토머스 밴초프는 달리와의 우정을 회상하는 자신의 글에 수학적 메타포에 대한 해설을 곁들었다.

문예출판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두 가지 에디션으로 출간한다. 첫 번째는 2월 14일에 출간된 온라인 서점 예스24 특별판으로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블랙 라벨 에디션이다. 두 번째 일반 에디션은 3월 15일부터 전 서점에 유통한다. 두 가지 에디션 모두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에 맞는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