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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것, 즐길것 없는 '왕벚꽃축제'기획부재와 관리소홀 여실히 드러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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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6  09: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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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21회 제주왕벚꽃축제에는 화창한 날씨를 보이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그러나 축제 주인공은 시민과 관광객이 아닌, 상인들이었다.

   
▲ 파전

읍·면·동 지역 자생단체들이 개설한 먹거리장터의 음식은 조악했다. 가격 6천원인 파전은, 파전이 아니라 당근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다. "밀가루떡"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이에 관해 제주시청에서는 자생단체에서 1만2,000원으로 책정한 것을 겨우 설득해 가격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간판은 '향토음식점'이라고 붙였지만 이 곳뿐만 아니라 축제장 전체를 돌아봐도 '향토'스러운 음식은 없었다. 오뎅, 핫도그, 순대, 파전, 국수, 솜사탕 일색이다.

현금만 통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성인 3~4명이상이 음식을 먹으면 5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에서 현금만 고집하는 것은 자생단체 사업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 노점상

노점상에서 파는 음식 가격도 일정치 않았다.  2배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어느 노점상에서는 오뎅을 500원에 팔고 있었으나, 다른 곳은 두배인 1,000원을 받고 있었다.

어느 부스에서 판매하는 말기름으로 만든 로션 등은 제품에 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포장박스에도 제품상표, 제조사, 판매사 등 어떤 정보도 적혀 있지 않았다. 제주시내 어느 말고기판매 식당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와같은 이유는 축제장 노점상 관리 부재에 있었다. 제주시청에서는 자생단체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비롯해 각 기관 홍보 용도로 92칸 규모로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축제장인 제주시 종합운동장에 설치된 노점, 천막은 이보다 3배가 더 많았다. 시청에서 설치한것 외에 그보다 더 많은 천막은 천막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받고 설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노점상들은 밀려났다. 축제장에서 만나본 노점상들은 축제를 노리고 육지부에서 들어온 노점상들이 20~30곳은 될 거라고 말했다.

   
▲ 어린이 놀이시설

규모가 큰 6칸~12칸짜리 천막이나 사격, 임시 어린이 놀이기구 등은 대부분 이들이 설치한 것이다. 이들은 3일동안 천막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은 어쩔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축제인데 제주도 노점상들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항변이 일부 설득력있게 들렸다. 축제장 외곽으로 밀려난 이들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축제무대보다 '각설이 약장사'에 사람 몰려

   
▲ 각설이 약장사

토요일인 지난 7일은 축제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오후 7시경, 특설 무대에는 노래자랑 등 공연이 시작됐지만 정작 인파는 무대와 150m미터 남쪽에 위치한 '각설이 약장사'에 더 많이 몰려 있었다. 이 들이 '공연'을 통해 복대, 허벅지보호대 등 의료용구로 오인될 수 있는 제품을 팔고 있었다. "약국 가격은 얼마다"라는 멘트를 수 회 반복하는 것을 감안하면 구입하는 사람들은 의료용구로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들은 '공연' 과정에서 관객의 흥을 돋우려는 목적으로, 듣기에 민망한 욕설을 연신 쏟아냈다. '※부럴', '육×럴'을 비롯해 성관계를 암시하는 단어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주변에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많았다.

   
▲ 비어있는 제주테크노파크 홍보부스

제주테크노파크는 축제 이틀째인 토요일에는 철수하고 없었다. 당초 이들은 축제장에서 제주에서 개발한 음료수 등을 홍보하고 있었다. 금요일인 6일에는 있었으나 정작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토요일 오후에는 없었다. 언론사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홍보한 향토음식소스 홍보부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토요일 오후에 찾아본 부스는 텅비었고 다른 업체가 차지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 넘쳐나는 쓰레기들

이번 왕벚꽃축제 기간은 날씨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그러나 시민을 위한 축제라기 보다는 마치 '노점상 상혼 박람회' 같았다.  기획 부재와 관리소홀이 여실히 드러나는 한계를 보였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이럴꺼면 오일장 하루 더 열면 되겠다"라고 혹평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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