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언 샷을 하는 변현민 / 사진 KLPGA

 변현민(21.플레이보이골프)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로 충북 진천에서 열린 제2회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공동14위, 2라운드 공동8위로 파이널라운드에 임한 변현민은 11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김보아, 이민영과 함께 공동선두로 도약했고, 뒤이어 양수진까지 공동선두에 합류함으로써 7개홀을 남기고 공동선두가 4명이나 되는 상황이 연출됐고, 이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함부로 우승을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고 2년생 김보아가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다음 홀인 16번홀에서 변현민이 버디를 만들어내며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결국 변현민은 8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내고 김보아의 플레이를 쳐다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쳤졌다.

 18번홀에서 김보아는 여고생 답지 않은 두둑한 뱃심으로 세컨샷을 홀 2미터 안쪽에 붙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내내 보여준 침착함과 대담함, 흔들리지 않는 페이스를 봤을 때 김보아의 우승은 기정사실인 것 같았다. 

▲ 우승컵을 들고 좋아하는 변현민 / 사진 KLPGA

 그러나 김보아는 절호의 버디퍼팅을 놓쳤고, 이를 쳐다보던 변현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연장전 돌입에 돌입한 두 선수, 김보아의 세컨샷이 홀 근처에 떨어졌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변현민은 1미터가 안되는 거리에 세컨샷을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하면서, 파를 기록한 김보아를 제치고 변현민의 생애 첫 우승이 결정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양수진(넵스)은 최종 7언더파로 이민영2( LIG)와 함께 공동 3위, 장수화, 이명환, 윤슬아는 공동 5위에 올랐다.

 KLPGA 2년차인 변현민은 2010년 KLPGA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서 톱10에 한번도 진입하지 못했고, 2011년 투어에서는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제주도 오라C.C에서 열렸던 러쉬앤캐시채티리 클래식에서 거둔 14위가 최고의 성적이다.

 작년과 올해까지 벌어들인 총 상금이 8,200만원이었지만, 이번 히든밸리오픈 우승으로 인해서 한번에 8천만원의 상금을 챙기게 됐다.

 한편, 변현민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올 시즌 KLPGA 우승자는 2승을 올린 선수가 한명도 없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각 대회마다 다른 선수들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상반기부터 이어진 춘추전국시대 양상은 한층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제 KLPGA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양상이다. 또한, 한 대회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나오지 않음으로써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대회 최종일까지 흥미가 계속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우승을 챙길수 있는 대형선수가 없다는 점은 ‘스타부재’ 라는 측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