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은 이달 14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대상지를 자체 조사 결과, 크고 작은 수목 600그루가 통째로 잘리거나 가지의 일부가 잘렸으며 멸종위기종 등 보호종과 서식지가 훼손되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는 직경 10cm 정도의 가지 두 개가 톱날에 잘려있었고 희귀식물인 버들일엽과 백서향, 새우난초, 나도고사리삼 등도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훼손 과정에 서식지 주변의 수목을 잘라내는 등 서식 환경 변화가 발생했고, 서식 공간 노출로 버들일엽은 생존 위협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백서향과 새우난초 또한 작업자의 발에 밟히거나 가지가 꺾인 개체들이 현장에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곶자왈사람들’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버들일엽, 백서향, 나도고사리삼, 새우난초 등의 희귀식물이 사업으로 인해 미칠 피해 정도와 그에 따른 보전방안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채 통과된 상태라 앞으로 본 사업으로 인해 미칠 환경적 영향이 어느 만큼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는 사업대상지 전역에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승인 절차를 강행했다”며 “환경영향평가 부실 등 절차 과정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