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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말 위에서, 통치는 책상 위에서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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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03  00: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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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말 위에서 치르지만 통치는 책상 위에서 한다는 말을 삼국지의 촉나라에 대입하면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관우와 장비는 장수다. 둘 다 일당백을 자랑하는 싸움꾼이다. 장비의 장판교 전투와 관우의 “술 식기 전에 돌아 오겠소”는 얼마나 장쾌하고 멋진가.

하지만 둘은 행정가는 아니었다. 외교가는 더욱 아니었다. 통치는 행정과 외교는 물론 다방면에 능해야 한다는 면에서 둘은 ‘책상 위에서’는 백치에 가깝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장비는 술만 마시면 부하들을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버릇이 있다. 결국 만취한 상태로 잠들었다가 구타를 견디지 못한 부하들이 이판사판 심정으로 목을 잘라 버렸다. 관우는 공명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혼사 외교를 요청하는 손권 측에 “범의 자식을 어찌 개에 줄 수 있나”라는 최악의 모욕을 안겨줬다. 결말은 오나라에게 죽는 것으로 끝난다.

6.1 지방선거, 전쟁은 끝났다. 모두의 헌신과 희생으로 거둔 승리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통치가 시작된다. 통치는 말잔등 위에서가 아니라 책상 위에서 이뤄진다. 20여년만의 민주당 도정이다. 당선자로 신분이 바뀐 오영훈 도정이 펼쳐진다. ‘공신’들은 오영훈 당선자의 구상이 제약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광활한 백지를 제시해줘야 한다. 전쟁의 상흔을 치워줘야 하고 전투를 위해 곳곳에 설치해뒀던 바리케이드를 제거해 줘야 한다.

통치가 시작된다. 장비와 관우처럼, 통치의 시대에 자신이 전쟁터에서만 유용한 장수가 아닌지 자문해 보길 권한다. 가장 중요한 건 도민과 오영훈 당선자를 위한 길이어야 한다. 전쟁은 짧고 통치는 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핵관’이라고 자부한다면 자신의 스마트폰도 제어하지 못하면서 막후에서 제주도 민주당 정치를 주물러대는 그 인사는 반드시 치워줘야 한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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