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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주당은 어떻게 이겼을까?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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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07  07: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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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의 진정한 ‘원팀’이 민주당 제주도당의 참패를 막아낸 일등 공신. 우리 정치사에서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원팀’에 민주당은 심기일전할 수 있었고 유권자는 기대와 신뢰를 보내.

 

6.1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대폭격을 받은 날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마저 15%가 넘는 득표율을 올려 만면희색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모두 국민의힘 승리를 점쳤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선 승리와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라오는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있다. 소상공인·소기업 371만개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3차 지급이 선거 이틀 전인 5월 30일부터 시작됐다. 금액은 600만원에서 1000만원이다. 적지 않은 돈이다. 원희룡 장관은 과거 문재인 정부의 방역지원금 지급을 두고 “돈 살포”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에도 지리멸렬했다. 검수완박 늪에서 허우적댔고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청문회에서도 건져낸게 하나도 없었다. 당밖으로 나가면 무기력했고 당안으로 들어가면 악다구니질하며 싸워댔다. 소상공인 최소 600만원 지원을 선거 이틀전에 하게끔 한건 도대체 어떤 머리들에서 나온 전략인건지.

민주당 제주도당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던 민주당 도의원들의 무능이 있다. 모두가 ‘네다바이’ 원희룡을 비난했지만 정확히 거기에서 멈췄다. 모든 상임위에서 다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견제다운 견제는 없었다. 구태여 이토록 많은 숫자가 있어야 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비아냥이 넘치는 건 당연했다. 586과 시민운동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낸데’하는 의원들은 너무 흔해 지겨울 정도였다. 심지어는 초선 도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공언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민주당 제주도당 공심위장과 선대본부장을 맡은 좌남수 의원으로 대표되는 난맥도 아주 컸다. 특정 인사를 비례대표 당선권에 앉히려고 갖은 술수를 다 부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인사는 소문대로 당선권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손자가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문서가 유출됐다. 좌남수 공심위장, 선대본부장의 ‘만행’은 도의원 지역구에도 뻗쳤다. 중앙당의 재심의 요청을 두번이나 무시하면서 기어코 보호했다. 이로 인해 최소한 노형동, 연동은 몰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꽤 설득력 있게 돌아다녔다. 선거 후반에는 자당 후보 ‘전멸’을 예상하는 문서를 또 유출해 일선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후보들 사기를 제대로 꺾어 버렸다. 이번에는 “핸드폰을 잘못 다뤄서”가 이유였다.

제주시 을 김한규 전략공천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영훈 도지사 당선자로 비워진 자리를 노리던 도의원 출신 인사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제주도를 “정치적 식민지”라는 극언까지 나왔고, 두 인사는 선거가 끝날때까지 김한규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지자들은 SNS에서 연일 김한규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떠들었다.

제주도 민주당이 패배할 조건은 차고 넘쳤다. 하지만 승리를 넘어서 대승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냈다. 도지사 당선, 제주시 을 보궐선거 당선과 도의원 23석을 지켜냈다. 전국적 결과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현상이다. 당선자들 중 개인적으로 만나보거나 통화한 분들 중에는 자신도 얼떨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주당 후보를 찍지 않은 사람은 “좀비들이 돌아왔다”고까지 말했다.

패배는 당연하고 참패가 나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민주당 제주도당의 ‘로또’는 어디서 기인한 걸까.

문대림 후보의 ‘원팀’이 가장 컸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보는 진정한 ‘원팀’이었다. 제주도지사 경선 결과가 발표된 4월 27일 오후 9시 12분 문대림은 페이스북에 “저는 이 순간부터 민주당의 원팀과 오 후보님의 본선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문대림 경선캠프에서도 이 게시물을 보고 패배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아마 있을지도 모를 반대를 미리 봉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봤다.

표현은 다르지만 누구나 ‘원팀’을 말할 수 있다. 또한 숱하게 봐서 너무 흔한 장면이기도 하다. ‘전폭적으로 협조’,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유권자도 그저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였던 것이 관례이고 풍조였다. 기껏해야 유세차량에 몇번 올라서 손이나 같이 흔들고 만세나 같이 부르는게 전부였다. 승자도 그 정도로 받아들였고 패자도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여겼고 유권자도 정치는 그런것이려니 했다.

문대림은 달랐다. 누가 말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고. 또 누구는 말했다. 진짜 체력은 좋은 사람같다고. 문대림은 제주도 전 지역을 누볐다. 도지사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도의원 선거까지 모든 지역구와 지역을 훑고 다녔다. 또 누구는 말했다. 자기 선거 치르는 것 같다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대림의 “원팀”이 여느 ‘원팀’과는 다르다는 걸 곧 알아챘다. 공허한 정치적 말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진심은 민주당 당원을 거쳐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로 넒혀졌다. 또 무당층에게로 퍼져갔다. 신기하고 기특한 일을 본 사람들은 투표소로 향했다. 그리고 1-1-1을 찍었다.

반대로 허향진 후보의 국민의힘은 현격한 격차로 인해 투표소 발걸음을 포기하는 표가 속출했다. 많은 2-2-2는 기권표로 사라졌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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