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8일, 원숭이두창(Monkeypox)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함에 따라 제주도도 이에 따른 조치를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은 5월 31일부터 한시적으로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한 고시 개정 행정예고를 한 바 있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확진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질병관리청은 세계적 확산세에 따라 관리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달 8일 현재 37개국에서 1034명이 확진됐고, 의심환자는 72명이다.

2급 감염병은 격리가 필요한 등급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3종이 지정돼있다.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 신고 의무가 있고, 일부는 격리가 필요하다. 2급 감염병 중 감염병 관리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감염병은 코로나19, 원숭이두창을 포함해 13종이다.

제주도는 도내에서 관련 동향이 발생할 경우 의심환자 신고부터 역학조사, 치료기관 지정, 격리까지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격리병상 9개를 확보하고 환자 이송체계를 점검했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혹은 제주도 방역총괄과(064-710-4070)로 문의해야 한다.